양성 생활용품 제조 공장서 화재발생

폭음·파편 나뒹굴어 마치 전쟁터 방불, 11명 사상자 발생

많은 위험물질 보관, 불법정황 포착 조사중 

  故 석원호 소방장의 목숨을 앗아간 양성면 생활용품 제조 공장 화재의 직접 적인 원인이 위험 화학물질이 폭염 때문에 자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실시한 조사결과 물류창고 내에 규정보다 최대 193배 이상 많은 무허가 위험물질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일 양성면 한 생활용품 제조공장 건물에서 불이나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소방관이 부상을 당하는 등 모두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15분께 양성면 소재 지하 1, 지상 2층 규모(연면적 3500)의 종이상자 제조 공장에서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해당 공장에 입점한 지하 1층의 반도체 세정제 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 불로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 소속 석원호(45) 소방장이 순진하고 이돈창(58) 소방위가 얼굴과 양쪽 팔에 1~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석 소방장은 불이 난 지하 1층에 사람이 남아있으리라고 판단해 내부로 진입하던 중 일어난 폭발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들은 꽝 하는 폭발음과 함께 주위가 흔들리더니 여기저기 파편이 날아들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장주변 도로엔 폭발로 튕겨 나온 것으로 보이는 잔해와 파편이 나뒹굴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40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면서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펌프차 등 장비 70여대와 소방관 150여명을 투입, 대응 1단계 발령 9분만에 큰 불을 잡는데 성공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화재 원인으로 건물 내부에 보관된 유기물질 반응개시제를 주목하고 있다.

 안성경찰서 등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지하1층 반도체 연마제 보관창고 관계자로부터 반응개시제 종류 3.4t 가량을 연마제와 함께 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반응개시제는 물질 간 화학 반응이 시작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매개체로, 특정 온도 이상에서 보관할 경우 유증기를 발생시키거나 자연발화 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적정 온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안성시는 양성 종이상자 제조 공장에서 화재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당일 오후 3시 시청 3층 재난상황실에 재난컨트롤타워인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 곧바로 가동에 들어갔다.

 우석제 시장은 사고 당일 오후 140분 현장에 도착해 수습이 충분이 마무리 될 때까지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시는 또 사고로 순직한 석원호 소방관의 임시 분향소를 안성시실내체육관에 설치하고 부상 1명에 대한 심리지원 서비스도 지원했다.

 우 시장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순직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두 번 다시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건물 구조안전진단 지원 등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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