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용인반도체산단 반대위, 반도체 오염수 안성반입 ‘절대불가’

안성시민 제외 밀실행정 문제점 지적, 반대투쟁 본격 시작
반대위, “대대손손 안성의 젖줄인 안성천을 끝까지 목숨 걸고 사수하겠다”단호하게 천명

“용인시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오염수 안성천 방류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SK 용인반도체산단 안성시 반대대책위원회가 9일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19만 시민을 대표해 주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요구했다.

 지난 6일 1인 시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번 기자회견의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실력행사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주민은 “평택에 땅 뺏기고, 용인에서 오염수 받고, 정부에는 배신당했다”며 “이제는 안성시민의 생존권을 위해서 시민들이 똘똘 뭉쳐 안성천을 끝까지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대책위원회 김영훈 위원장은 “안성천은 고삼호수와 금광호수를 기반으로 안성시를 관통해서 흐르는 조상 대대로 물려온 땅으로 역사가 있는 하천이며, 대대손손 맛있는 안성쌀을 제공하는 안성의 젖줄인데 정부와 경기도, 용인시는 지금 안성시민을 무시한 채 반도체 오염수를 안성천에 방류 시키려는 기막힌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성시민은 조상이 물려주신 땅과 물을 후대들에게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 보존할 의무가 있으며, 또한 우리 안성시민들은 함께 반드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는 역사적 소임을 갖고 있다”면서 “용인시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오염수 방류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지금까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용인시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오염수 안성천 방류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경기도와 용인시는 안성시를 따돌리고 우롱하는 밀실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그동안의 사업추진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라 △앞으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조성관련 고삼면 송전탑 지질 조사, 안성천 현지조사 등 모든 행정절차를 모두 중단하라 외쳤다.

 현재 SK용인반도체산단 사업은 안성시와 용인시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며 갈 때까지 가보자는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보다 앞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단 조성 관련 안성시반대대책위원회 회의가 안성시청 상황실에서 지난 26일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기존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다시 선정하고 5명의 부위원장과 9명의 위원이 주축이 돼 적극적 반대 활동의 의지와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시 차원에서 용인반도체 산단 결사반대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대대적인 범시민 반대 활동을 실행할 계획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반대위에 따르면 “용인반도체 산단의 문제는 양성과 고삼의 지역적 문제를 넘어 안성 전체의 문제이고, 우리 후손들의 미래가 달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국책사업이라는 명분만 내세우고 정작 피해자인 안성시와 시민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경기도, 용인시, SK하이닉스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에, 안성시민의 저력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용인에서 발생한 37만 톤 오폐수 방류는 용인에서 처리하라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고, 반도체산단과 관련된 모든 현안은 지역사회단체, 시민의 입장에서 충분한 논의 후 결정해야 할 일이며, 지금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안성에 피해만 주고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는 용인반도체산단은 필요없다. 이에 맞서기 위해 안성시와 반대위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오늘 회의에서 체계적인 조직이 정비되었으니 구체적인 반대 집회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병두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직을 재정비했으니, 당장 반대시위를 시작하자, 가만히 있으면 더 무시당하고 소외될 뿐이다”면서, “5개 읍·면을 중심으로 반대시위를 1차적으로 전개하고, 이후 10개 면·동과도 협력해 반대시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그러나 경기도, 용인시, SK측에서 안성시민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 조속히 마련된다면 반대위를 비롯해 지역주민과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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