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죽면민들 ‘방초교·죽산초교 통·폐합’ 막았다

일죽 각급단체 ‘통·폐합 반대 투쟁위 구성’ 교육 행정의 편향적 정책’ 규탄
방초초교 학교운영위원 지역 여건, 정서 감안 일죽초교로 통합 의결

 일죽면민들의 노력으로 방초초교 폐교를 3년간 유예됐고, 통합시 일죽초교로 갈 수 있는 새길이 열렸다.

 방초초교 학교운영위원회는 15일 오후 폐교시 ‘일죽초교로 통합한다’는 내용이 담긴 통·폐합 수정안을 만장일치 의결했다.

 제안된 수정사유로 “△학생 수 급감에 따라 학교 운영이 어려워지면사 학교 통·폐합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88.2%의 학부모가 죽산초교와의 통합을 희망, 죽산초교로 통합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지역주민과 동창회의 반대가 격렬해 갈등 사항을 조정하기 위해 절충안을 마련, 새 수정안을 제안하게 됐다”고 서두에 밝혔다.

 이날 의결된 새 수정안 내용을 보면 ‘방초초교는 일죽초교와 통합한다’ 못 박고 △2021년 포함 3년간 유예기간을 두며 학교 통·폐합은 2024년 3월 1일 시행하고 이 기간 동안 학생수가 감소해도 분교장으로 전환하지 않고 1교로 예산 유지 및 교직원을 배치하고 △3년 후 일죽초교와 통합시 죽산초교로 분산 배치를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졸업시까지 교육활동비(방과후 교육활동비. 현장 체험학습비 등)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방초초교와 죽산초교와 통·폐합 소식이 알려지자 일죽면 각급단체와 동문회가 주축이 되어 4일 오전 안성교육지원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날 일죽면방위협의회 이광복 회장, 이동재 전 시의회의장, 안정열 시의원, 정연삼 동문회장, 신오승 고목리장, 김종칠 오방리장, 임용선 일죽상인회장, 이종은 일죽초교 동문회 사무국장 등이 김송미 교육장과 간담회에서 지역 여건과 정서를 무시한 방초초교 통·폐합의 부당성과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당시 정연삼 동문회장은 “방초초교는 우리 동문들의 추억과 각별한 애정이 있는 곳이다”라며 “동문회와 지역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 통·폐합을 추진한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동재 전 의장도 “방초초교는 고 손원태씨가 부친의 높은 애향심과 교육 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61년 3천500여평의 땅을 기증해 설립한 학교이다”며 이렇게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학교에 대해 일방적 통·폐합 추진의 문제점을 열거해 지적했다.

 김종칠 오방리장은 “학교 측에서 통학 버스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동문들이 5천여만원을 기부했고, 부족한 3천만원은 이동재 전 의장이 시예산 3천만원을 보조받아 대형 버스를 매입했고, 지금도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복 회장은 “학교 설립을 위해 귀중한 땅을 희사하고 또 통학 버스까지 기증한 것은 지역 꿈나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행복한 배움의 터를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전제하고 “지역교육공동체를 무너트리는 이번 학교 통·폐합은 잘못된 행정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안정열 시의원, 신오승 고목리장, 임용선 상인회장, 이종은 동문회 사무국장은 “지역의 의견 청취 과정을 거치지 않고, 또 통·폐합에 앞서 일죽과 죽산초교를 교차 방문해 학교 시설과 학습 분위기를 보고 결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것마저도 묵살했다”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죽산초교와 통·폐합 계획을 백지화 하고 일죽초교 통합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송미 교육장은 “학교의 교육 주체인 학부모들이 찬성했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죽산초교로 통합을 요구 했기 때문에 추진 과정은 적절했다”며 “폐교되는 방초초교는 교육 발전을 위한 시설로 계속 유지,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일죽면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죽산초교로 통·폐합이 진행되자 일죽면 27개 단체들이 모여 ‘일죽면 방초초, 죽산초 통·폐합 반대 투쟁위원회’를 출범했다.

 반대 투쟁위원회 임원으로 △고문 권종철(전 도의원) 김학춘(양돈회장) 안승구(농협조합장) 안정열(시의원) 이광복(방위협의회장) 이영호(이장단 협의회장) △위원장 이동재(전 시의회의장) △부위원장 김종칠(오방이장) 박순화(주민자치위원회 회장) 신오승(방축이장) 안성연(부녀회장) 정연삼(방초초총동문회장) 조휘철(새마을지도자 회장) △사무장 박승남(사회보장협의체 회장) 이종은 (일죽초총동문회 사무장)씨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17일 안성교육지원청 정문에서 코로나19로 20여 위원들만 참석해 안성교육지원청의 편향적인 통·폐합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방초초등학교는 일죽면 방초리에 위치한 일죽면 행적 구역 울타리 안에 존재하는 학교인데 안성시 교육행정의 편향적인 정책으로 죽산초교로 통·폐합 하려는 것, 지역 정서와 여론을 철저히 외면한 처사이며, 더구나 총동문회에 사전 논의도 없으며 지역 정서를 대표하는 고은, 방초 6개 마을 이장들과도 별다른 언급이 없이 강행하는 무리수를 두었다”며 “방초초교 전 지역 위원인 김종칠 위원은 ”통합 결정에 앞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일죽초교와 죽산초를 교차방문, 시설과 학습 분위기를 보는 과정을 거쳐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무시한 채 기습적으로 죽산초교로 결정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교육 행정의 지나친 행정권 남용으로 잘못된 교육행정이 철회될 때까지 강력 투쟁 할 것“을 선포한 뒤 교육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현관까지 진출 하는 등 연일 통합철회 집회를 강행했고, 이 과정에 정연삼 총동문회장과 방초지역 이장들이 교장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일죽초교로 통합의 정당성을 인식시켜 나갔다.

 한편 안성교육지원청은 방초초교 학교운영위원회가 통합교 변경의결로 동일 행정 구역인 일죽초교로 통합 의견을 수용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방초초교의 축산초교와의 통합 논의는 백지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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