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살려낸 시골초등학교 화제

도시에서 농촌으로 전학 오는 안성시 미곡초등학교

 현재 자율학교로 지정 공모교장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안성시의 미곡초등학교가 화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벽지학교로 지정, 폐교 또는 분교로 전환될 위기에 몰렸던 학교였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농촌인구의 감소로 학생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던 폐교 위기학교에서 이제는 타 지역에서 오히려 전학 오는 학교로 화려하게 변모했다. 과연 어떤 이유로 도시에서 다시 농촌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것일까?

 우선 변화의 모습은 자료를 통하여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수가 50% 가량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미곡초등학교의 학생수는 2009년 학년도 1학기 43명에서 2학기 64명으로 21명이 증가했다.

 이런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거기엔 2008년도에 교장공모제 시범학교로 지정되고 2009년도에 첫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노락철 교장과 10명의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첫 과제 학생수를 늘려라

 교과부의 공모교장제를 보고 첫 근무지였던 미곡초등학교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원하게 되었다는 노락철 교장은 첫 과제로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미곡초등학교는 학생수가 해마다 줄어들어 복식수업을 해야 할 상황까지 처해 있었다고 한다. 복식수업이란 두개 학년을 하나로 묶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할 경우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다보니 학부모들은 수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켜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나중에는 폐교 위기까지 간다고 한다. 그래서 미곡초등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팸플릿을 자체 제작하고 여기저기 백방으로 학부모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수준 높은 영어 원어민교사를 채용하고 수학, 논술 등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한다.

 그 결과 1학기 때 43명이었던 전교생이 지금은 64명까지 늘었다고 한다. 특히, 독일과 미국에 상사주재원으로 근무했던 학부모들의 영향이 가장 주효했다는 것이 노락철 교장의 말이다. 독일과 미국은 선진화된 교육환경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다. 한 학급에 15명 내외의 학생수로 개인별 맞춤지도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그러한 점에서 미곡초등학교의 공모교장제를 통한 맞춤형 교육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노락철 교장의 말이다.

영어 원어민교사 수준높은 영어수업진행

 미곡초등학교는 영어 원어민교사를 통한 수준높은 영어회화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업시간 외에 등하교시간 스쿨버스에 함께 동승해서 영어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영어회화를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논술과 수학 등 방과후 학교에서는 수준 높은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곡 Yes I Can 4프로젝트" 및 "형이랑 아우랑 사이버학습" 등 개인별 맞춤학습을 통해서 학력수준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5월 해법수학 학력평가에서 참가자 6명 전원이 수상하는 영예(금상 2명, 은상 2명, 동상 2명)를 안기도 했다. 그밖에도 각종대회에서 논술, 운문, 산문, 그리기 등 다양한 부분에서도 수상해 주위학교로부터 주목과 부러움을 받았다고 한다.

명품 미곡브랜드 골프교육

특히 ‘돌아오는 농촌학교 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지상 2층(1층 6타석, 2층 4타석), 비거리 50m 규모의 골프연습장이 설치되어, 전교생을 대상으로 골프교육을 전개하여 골프꿈나무들이 전문 골퍼의 지도하에 골프를 배우고 있어 도심지 학생들도 접하기 어려운 질 높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등하교 무료 스쿨버스 운영

 또한 농촌의 고질적인 문제인 등하교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거리 무료 스쿨버스를 인접 지역으로 확대하여 학부모가 원하는 모든 지역에서 통학버스를 운영하며 등하교 불편의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자율학교’시책으로 전교생에게 가정학습 교재를 무료로 제공하고 중등교사 자격 소지자의 수학 및 논술 보습지도, 수준별 한자급수 지도, 표현력 신장 미술교육, 신명나고 즐거운 사물놀이 등 여타 도시 학교도 부러워 할 질 높은 교육을 위한 노력하고 있다.

 황선용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새로운 교육 시도가 시골 학생들에게는 큰 행운이라 생각하며 모든 학부모들이 환영하며, 학교의 새로운 교육시도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올라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큰 기대를 내비쳤다.

 학부모들로부터 교육활동 만족도 제고와 신뢰받는 학교 풍토를 만들어 가고 있는 시골학교의 새로운 교육방식에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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