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청년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주자!
편 종 국 아시아일보 국장 최근 한 중소기업이 제작한 실험영상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버스정류장에서 면접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고 기뻐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저 취업 했어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초면인 사람이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해준다. 영상을 보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영상이 우리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반증해주는 것만 같아 씁쓸했다. 취업난이 하도 심각하니, 생전 모르는 사람의 취업 소식에도 진심으로 축하를 건네줄 지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청년층(15~29세)의 공식 실업률은 11.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졸업을 유예하는 대학생도 급증해 지난해에‘대학 5학년생' 이 12만 명을 기록했다. 이들을 가리켜 NG(No Graduation)족 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지금의 20대는 단언컨대 한국의 이전 어느 세대보다도 능력 있는 세대다. 토익 시험 만점자는 수두룩하며, 각종 자격증 취득은 물론 많은 시간과 열정을 요구하는 대외할동 경험도 풍부하다. 교환학생을 통한 어학연수는 필수가 되어버렸고, 인턴 경험도 다양하다. 그런데도 괜찮은 조건의 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고, 계약직으로 취업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오죽하면 20대를 지칭하는 말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뜻의 ‘3포 세대’ 가 되었겠는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비정규직으로 일한다는 ‘88만 원 세대’ 역시 취업난에 허덕이는 20대를 가장 잘 표현한다. 이러한 현실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20대의 자살률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자살자 중 청년(21~40세) 자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라고 한다. 취업난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많아서일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년들이 안타깝다.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청년 취업난 해결을 위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용 조건 격차와 정규직·비정규직 간 근로조건의 차별을 점차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선 최저임금조차 지급받지 못하며 일하는 20대가 있는 현실을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기성세대와 사회의 관심이 더 절실하다. 청년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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