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취하다
해질 무렵 호수위로 물수제비가 떨어져 내린다 물고기를 에워싼 어둠이 아슬 아슬 침묵을 삼키고 눈물 가득한 들꽃위로 옅은 바람이 인다 칠월이면 늘 그랬듯이 허공을 휘젓는 양떼처럼 울고 웃는 시간을 쏟아내며 뼛속까지 파고드는 희열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깊이만큼 한낮에 허세를 잠재운다 |
비에 취하다
해질 무렵 호수위로 물수제비가 떨어져 내린다 물고기를 에워싼 어둠이 아슬 아슬 침묵을 삼키고 눈물 가득한 들꽃위로 옅은 바람이 인다 칠월이면 늘 그랬듯이 허공을 휘젓는 양떼처럼 울고 웃는 시간을 쏟아내며 뼛속까지 파고드는 희열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깊이만큼 한낮에 허세를 잠재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