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골절상을 당해 보철 수술 후 병원 생활을 하게 되었다. 며칠간은 상처의 아픔과 만감이 교차하는 아픔으로 우울하게 보냈다. 서서히 마음이 안정이 되고 옆 환자들처럼 병동생활에 적응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이 병원은 꽉 짜인 백의 나라 공장이었다.
아침 밥 시간이 되면 “안녕하세요. 식사 왔습니다.” 기운이 솟아날 것처럼 들리는 하얀 모자를 쓴 식사당번 여사님, 봄꽃 향기로 밀려오는 간호사 선생님들, 응석받이 아이 돌보듯 이것저것 물으시며 노트에 기록하는 작은 간호사 담당 과장님이 환한 미소로 잘 되어 간다고 안심시켜주시고 매일 다른 처방전을 내려 주신다.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는 곳이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면 입원실로 옮겨주는 담당, 새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반겨주는 병동 간호사님들, 밤이면 한 시간 격차로 살펴보고 보호자가 해야 할 일까지 맡아서 하는 저 예쁜 손과 고운 마음은 누가 주신 선물일까?
늘 똑같이 돌아가고 있는 일상, 그사이에 몰라보게 치유가 되는 것을 알았다.
백의의 천사! 누가 지은 이름일까? 육신의 고통과 외로움으로 찌든 불쌍한 환자들이 병상을 툭툭 털고 일어서는 그 날, 퇴원 수속을 밟으면서 감사하는 마음에 넘쳐 지어준 이름이 아닐는지…….
나는 그런 마음으로 퇴원을 했다. 그리고 기도 드렸다. (감사의 기도를)
-좋으신 하느님!
성탄을 기다리는 백성 중에
아픔으로 시달리는 백성에게 힘을 주소서
그 상처를 치료하고 위로해 주는 백의의 천사들에게 복을 주소서
자비하신 은총으로 영원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