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해서
시인 유재남
세상은 마치 요술이라도 부리듯
꿈이 아닌 현실 앞에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아련한 것들이
때론 빛으로 때론 희망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니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새로운 한 페이지의 역사를
마다하지 않고
함께 걷고 스쳐가는 것만으로도 위로이고 힘이였으리
강산이 두 번하고도 넘는 긴 시간들을 담아내는 것도
비워내는 것도 한 번도 하찮다 여긴 적 없음입니다.
하루해가 뜨고 져가는 세월 앞에 서서
언제나 의연하고 당당하게 앞만 보고 걸어온 길
이십 년 보다도 더 먼 시간들을
굴하지 않았으리
어디 또 그 뿐이던가
바람이 불어도 구름만 끼어도
오랫동안 접어두었던 비밀이라도 들킨 듯
뜨겁게 달아오르던 그 순간들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을 알기에
온 몸에 미네랄을 하나 둘 채워가듯
내일도 모레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
걸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