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재인(謀事在人) 성사재천(成事在天)
안성희망포럼 대표 안상정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숱한 경구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모사재인(謀事在人) 성사재천(成事在天)’입니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촉나라의 제갈량이 숙적 위나라의 사마의와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벌이던 때입니다. 제갈량이 치밀한 계략으로 위나라 대군을 호로곡이라는 깊은 계곡에 유인해 매서운 화공을 가합니다. 사마의는 물론 그의 아들 둘까지 3부자가 꼼짝달싹 못하고 불에 타죽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나기가 퍼부어 세찬 불길이 꺼지면서 사마의 3부자는 구사일생 도망칩니다. 이를 지켜보는 제갈량이 장탄식하며 한 말이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라는 것입니다.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 의사 역시 이 경구를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뤼순 감옥에서 유묵(遺墨)으로 남겼으니 말입니다. 안 의사는 일제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것은 오로지 하늘의 도움 때문이라고 감사합니다. 물론 안 의사의 의기와 애국애족심이야말로 거사 성공의 중요한 요인일 것입니다.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안 의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토의 동선을 파악하고 삼엄한 경계를 뚫을 수 있었습니다. 안 의사가 쏜 7발의 권총 총탄 중 3발은 이토에, 나머지 4발은 고위 수행원들에게 모조리 명중되었습니다. 하늘도 돕지 않을 수 없었던 셈입니다. 저 는 얼마전 19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셨건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변명의 여지없이 제 자신의 정성과 자격이 부족한 탓입니다. 더 성찰하고 반성해 더 나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거듭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