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인간다운 삶

정지웅

인간다운 삶

시인 수필가

로가디스·조이너스 대표 정지웅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냐. 저마다 참되게 사는 것이요, 아름답게 사는 것이요, 충실하게 사는 것이요, 보람 있게 사는 것이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인간성의 화목이란 무엇이냐. 인간이 인간다운 질서 속에서 인간다운 품위를 가지고 인간다운 권리와 자유를 누리면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다. 도구가 아니다. 기계가 아니다. 상품이 아니다. 짐승이 아니다. 사람은 인격이요, 목적이요, 이성과 양심의 주체요, 천상천하 유일무이한 개성적 존재요, 천하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한 생명이요, 저마다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갖는 만물의 영장이다.

 빈곤 속에서 인간성은 위축된다. 압제 속에서 인간성은 마비된다. 공포 속에서 인간성은 유린된다. 전쟁 속에서 인간성은 죽고 만다. 자유 속에서 인간성은 아름답게 꽃이 핀다. 평화에서 인간성은 발랄하게 신장된다. 정의 속에서 인간성은 강한 빛을 발한다. 창조 속에서 인간성은 참된 보람을 느낀다.

 우리는 만인의 인간성이 싱싱하게 자라고, 아름답게 꽃이 피고, 풍요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와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사회 이상(理想)이요, 국가목표다. 우리는 그러한 비전과 가치관을 가지고 하루하루의 생을 보람 있게 살아가야 한다. 저마다 자주인의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저마다 문화인의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가야 한다. 저마다 사색인의 깊이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저마다 창조인의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아가야 한다. ‘농부처럼 일하고 철학자처럼 사색해야 한다고 루소는 말했다. 우리는 농부처럼 땀을 흘려 일하면서 창조의 기쁨과 생산의 보람을 느껴야 한다. 우리는 철학자처럼 깊이 사색하면서 생의 올바른 지혜와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그러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냐. 인간성을 최고도로 회복하고 발휘하는 생의 방식과 내용은 어떤 것이냐, 나는 세 가지의 원리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는 지혜의 원리요, 둘째는 사랑의 원리요, 셋째는 창조의 원리다. 지혜와 사랑과 창조, 이것이 인간성의 완성이요,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이요, 행복을 누리는 생활이다.

첫째는 지혜다. 우리는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 왜 지혜롭게 살아야 하느냐, 지혜롭게 살지 않으면 우리의 생은 불행해지고 우리의 인간성을 옳게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혜란 무엇이냐, 모든 사물에 대한 올바른 판단력이다. 인생의 방향감각이요, 슬기로운 사리(事理)분별력이요, 생활의 균형 감각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옳게 판단하는 능력이다. 지혜는 양식(良識)이요, 슬기로운 센스다. 나의 분수를 바로 알고 나의 할 일이 무엇인지를 옳게 깨닫는 힘이다. 지혜는 절제할 줄 알고, 교만하지 않으며, 무분별한 행동을 삼가고, 과도하게 흐르지 않으며,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바라본다. 지혜는 온건(穩健)을 존중하고, 중용의 길을 걷는다. 지혜는 탐욕과 교만가 어리석음을 배격한다. 지혜는 어둠을 밝히는 인생의 밝은 등불이다. 지혜는 사물의 대소경중(大小輕重)과 선후본말(先後本末)과 선악정사(善惡正邪)를 바로 아는 고차원의 종합적 판단력이다. 우리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지혜로운 행동을 하고 지혜로운 생활의 해야 한다.

 우리는 지혜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하고, 지혜의 음성을 조용히 들어야한다. 지혜는 인간의 이성(理性)의 소리요, 양심의 음성이다. 이성과 양심은 인간 존재의 최고의 권의요, 최대의 빛이요, 최상의 가치다. 우리의 이성이 마비될 때 사리 판단이 흐려진다. 우리의 양심이 행방불명될 때 인간은 악마와 짐승으로 전략한다. 이성과 양심의 소리가 지혜다. 우리는 지혜를 또한 양식이라고도 일컫는다. 우리는 양식이 있는 국민이 되어야한다. 양식이 있는 국민은 어리석은 행동이나 악한 짓을 하지 않는다. 자아의식과 동시에 타아의식을 갖는다. 나의 자유와 책임, 권리와 의무가 무엇인지를 바로 안다. 그는 나를 존중하는 동시에 남을 존중한다. 그는 애기(愛己)하는 동시에 애타(愛他)한다. 나를 사랑할 뿐 아니라 남을 사랑한다. 나의 설자리가 어디고, 나의 할 일이 무엇이고, 나의 나아갈 길이 어딘지를 바로 안다. 자기의 지위와 분수와 사명과 책임을 바로 아는 것이 양식이요, 지혜다.

 우리는 지혜를 사랑하고 지혜를 배우고, 추구해야한다. 그것이 양식인이요, 문화인이요, 교양인이다. 우리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항상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부지런히 책을 읽고, 진지하게 사색해야한다. 그러한 사람만이 지혜와 양식의 인간이 될 수 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생물학적 욕구만 충족시키는 생존인(生存人)의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교양을 쌓고, 인격을 닦고, 심전경작(心田耕作)을 하면서 스스로를 부단히 연마하는 생활인이 되어야한다. 모두 지혜로운 국민, 양식 있는 인간이 되어야한다. 그것이 인간성의 완성이다.

 둘째는 사랑이다. 사랑은 인간을 접근시키는 원리요, 서로를 따뜻하게 만드는 친화력이요, 삶의 행복을 느끼게 하는 존재의 근원이다. 나와 네가 합하여 우리라는 사회공동체를 형성한다. 사회 공동체 속에 있어야할 가장 기본적 질서는 사랑의 원리다. 서로 따뜻한 연대의식을 갖는 것이요, 우리는 서로 같은 운명 속에서 살아간다는 두터운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요, 나를 떠나서 네가 있을 수 없고, 너를 떠나서 내가 존재할 수 없다는 공동체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인간은 수수적(授受的)존재다. 우리는 서로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말을 주고받고, 웃음을 주고받고, 정을 주고받고, 마음을 주고받고, 물건을 주고받고, 기쁨과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 이것이 사는 것이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을 또 자주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주고받는 것이 서로 단절될 때 인간은 고독과 불행과 소외감을 느낀다. 서로 말도 인사도 미소도 애정도 주고받지 않는 단절의 사회와 생활 그처럼 외롭고, 슬픈 것이 없다. 그것은 인간답게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없으면 고독하다. 사랑이 없으면 생의 허무감을 느낀다. 사랑이 없으면 존재의 소외감을 느낀다. 사랑이 없으면 기쁨이 없고, 행복이 없다.

 인간은 빵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다. 빵은 육체의 양식이요, 사랑은 정신의 양식이다. 사랑은 인격의 양식이요, 영혼의 양식이요, 생명의 양식이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가 없다. 사랑이라는 생명의 양식을 먹어야 한다. 고아를 보라, 그들의 몸에는 생기가 없고, 그들의 얼굴에는 화기가 없고, 그들의 표정에는 윤기가 없고, 그들의 눈동자에는 정기(精氣)가 없다. 왜냐, 사랑이라는 가장 중요한 정신의 양식을 먹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저마다 나의 이()만을 추구하고 자기 개인적 욕망의 달성에만 골몰하여 남과 이웃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없을 때 사회는 냉정한 이해타산의 무대가 되고 살벌한 생존경쟁의 사막으로 변한다. 그것은 찬바람만이 휩쓰는 사회다. 훈훈한 온기와 화기가 감도는 사회, 그것이 인간다운 사회다.

 우리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사회에서 살아야 삶의 행복이 있고, 생활의 기쁨이 있다. 무정한 사회는 인간적 사회가 아니다. 우리는 유정(有情)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다운 사회다. 사랑은 인간의 최고의 가치다. 우리는 사랑의 인간이 되어 사랑의 사회를 건설해야한다. 그것이 인간성의 완성이다.

 끝으로 창조(創造). 인간은 동물이다. 동물의 동은 활동의 동이다. 역동(逆動)의 동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일하고 활동하는 것이다. 활동이 없는 인간은 죽은 인간이다. 왕성한 활동력을 가지고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 이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 왕성한 활동력을 지니고 힘차게 살아가는 민족, 그것이 훌륭한 민족이다. 그것은 우리민족의 발달한 활동력의 표현이요, 산물이다.

 인간은 역할적(役割的)존재다. 인간이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저마다 어떤 지위를 갖고 그 지위에 따르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역할이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 역할도 없이 무위도식 속에서 취생몽사(醉生夢死)의 허송세월을 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부끄러운 일이요, 또 곤욕스러운 일이다.

세상에서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이 없다.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활동하는 것이요, 활동한다는 것은 창조하는 것이다. 창조적 활동이 생에 가치를 부여하고, 사람에게 의미를 준다. 우리는 창조적 세계의 창조적 인간이다. 우리는 창조적 정신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생활해야한다. 창조력이 강한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요. 창조의 업적을 많이 쌓는 인간이 훌륭한 인간이다. 산다는 것은 창조하는 것이요, 인생은 향락의 놀이터가 아니다. 인생은 창조의 일터다. 우리는 창조의 일터에서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책임을 완수하고 사명을 성취해야한다.

 행복은 어디에 있느냐, 창조적 활동에 있고, 성취욕의 달성에 있다. 무엇인가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한 것이 없다. 우리는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데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향락적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망국적(亡國的)인생관이다. 우리는 일하고 생산하고, 건설하고, 활동하는데서 삶의 보람을 찾으려고 하는 창조적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것은 흥국적 인생관이다. 인생은 가치 창조의 부단한 과정이요, 가치추구의 끊임없는 노력이다.

 우리는 창조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창조에서 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야한다. 그것이 위대한 한국을 건설하는 길이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답게 살아야한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 때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바로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요, 인간성을 완성하는 것이다.

 2012년 성공과 승리와 행복의 한 해를 건설하기 위하여 저마다 지혜와 사랑과 창조의 생을 살아가야한다. 그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요, 훌륭한 한국인이 되는 길이요, 영광스러운 한국을 창조하는 길이다. 지혜와 사랑과 창조, 이것이 우리의 생()의 좌표요, 삶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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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동안 기부 나눔 문화 확산에 큰 기여’
42년 동안 변함없이 봉사를 실천해 온 독지가가 있어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극단적인 이기심이 충만한 사회 속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참 선행의 주인공은 아시아일보 편종국 국장, 편 국장은 2024년 4월 안성시와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주관한 녹색장터에 각종 의류와 모자, 가방, 식품 등 230만원 상당 물품 기부를 통해 1회부터 7회까지 지속적인 유일한 나눔의 기증자가 됐다. 편 국장은 지난 42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어려운 이웃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에 도서, 의류, 생필품을 꾸준히 제공하고 급성신부전 환자에게 위문금을 전달해 주는 등 이웃돕기를 몸소 실천해 나눔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안성토박이로 중앙대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경기창조장학회 고문, 드론항공협회 고문, 가요작가협회 고문,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시민운영위원, 교육시책 자문위원 등을 맡아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재 안성문화원 고문으로 향토 문화예술 발전에도 혼신을 다하는 바쁜 가운데에서도 항상 불우이웃을 걱정하고 도움의 열정 속에 살고 있다. 한편 안성시 나눔의 녹색장터가 지난 27일 안성맞춤랜드에서 많은 시민과 학생들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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