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旅行記

睿堂洪性圭(문정공파중앙종회장)

제주도 旅行記

睿堂 洪性圭(문정공파중앙종회장)

 

 내가 결혼한 것이 1964. 5. 10이니 결혼한지도 벌써 50년이 지나 금혼식 (金婚式)기념일이 된 것이다. 또한 내 나이가 77세이니 금년 2014년이 희수(喜壽)도 되고, 또한 아내의 생일이 5. 9(4. 11)이니 5월은 너무 이름이 많은 달이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그냥 지나기도 그렇고 하여 어떻게 하면 이 의미 깊은 5월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으나 뾰족한 수는 없었는데 그래도 한 가지 방안이 떠올랐다.

 그동안 내가 모아 두었던 마일리지가 있어 확인해 보니 국내여행을 할 수 있는 마일리지가 약간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걸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싶23일 제주도여행을 하기로 작정하고 아내에게 그 뜻을 말하니 좋다고 동의해 주었다. 지난 5. 5 남양홍씨 문정공파 제주도문중의 춘계향사가 조천읍 대흘리 소재 普門祠에서 거행되어 거기에 참석하고 돌아 온지가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다른데 보다는 제주도가 좋을듯 싶었다. 우리 부부는 그동안 제주도에 여러 차례 다녀왔기 때문에 새로운 맛이나 신기한 맛은 안 나겠지만 몇 년이 지난 터라 조금은 새로운 맛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보았다.

 나는 무턱대고 5.20~5.22(23) 대한항공에 예약을 해놓고 말았다. 금번 여행계획은 나의 4남매 자식들은 모르는 좋을성싶어 하나도 모르게 진행된 것이다. 아무리 마일리지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제주도에 가서 숙박이나 여행 방법 등 현지사정은 나로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어 제주도에 있는 친구보고 의논을 하니 자기가 알아보고 연락을 해준다고 하여 약간은 안심이 되었다. 그 친구는 나의 경복고와 고려대 상과대학 동창인 김상옥(金相玉)교우인데 그 친구는 자기 부인의 건강관리상 공기 좋은 제주에 나려와 아파트를 사놓고 분당과 제주를 번갈아 오가며 팔자 좋게 살고 있는 친구이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제주도여행은 비가 오면 망가지니 비가 오면 연기하라고 알려주는 바람에 인터넷에 들어가 제주날씨를 보니 5. 20은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어 나는 칼(KAL)에 연락을 하여 날짜를 하루 연기시켜 변경신청을 하니 비수기라 그런지 나의 요구대로 날짜가 변경되어 5. 21, 09;25 김포공항을 출발하게 되었다.

 김교우에 약간의 안내만 받기로 마음을 먹고, 내가 5. 21. 09:25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23일로 5. 23. 18:30제주공항 출발하니 거기에 맞춰 스케줄을 짜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런데 김상옥교우는 기대이상으로 나에게 깊은 배려와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공항에 나려서 함덕 콜택시(064-784-8288)를 불러서 타고 숙소인 크라운씨씨(Crown CC) 콘도로 전화로 알리고 오라고 연락이 왔다. 그 이유는 공항에서 아무택시나 타고 크라운CC까지 올수는 있으나 못된 기사를 만나면 쓸데없이 우회 하여 택시비용을 바가지 씌우는 일이 비일비재 하므로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다.

 예정대로 칼(KAL)5. 21. 09:25 김포공항을 출발 제주공항에 10:50경에 도착하여 보니 택시는 많이 있었지만 함덕 콜택시를 불러 타고 숙소인 크라운CC 카운터에 도착하니 벌써 김상옥교우가 마중을 나왔는데 의외에도 그의 부인도 같이 와서 클럽하우스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어 인사를 교환한 후 클럽하우스를 떠나 숙소인 콘도 프런트로 가서 가방을 맡겨놓고 김교우의 안내에 따르게 되었다.

 그의 승용차로 옮겨 점심식사를 된장찌개 백반으로 간단하게 한 후 성산포로 가서, 우도로 건너가 관광을 하였다. 우도는 이름만 유명했지 별로 큰 관광거리는 되지는 못하였으나 제주도의 큰 섬 우도를 한바퀴 도는 기회를 얻어 일단 기분전환은 하였다. 계획된 3시간의 반인 1시간 반 동안의 우도관광을 끝내고 비자림으로 달려가 약 40분의 걸음을 걸어서 한 바퀴를 돌면서 삼림욕을 하였는데 육지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최고의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년의 숲 이 비자림(榧子林)은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국내최대의 비자나무 군락지로 제주시 구좌읍 대평리에 위치한 448면적에 500~800년의 수령을 가진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있는 곳으로 그 규모가 세계최대로 손꼽히는 곳이다. 비자나무의 열매는 예로부터 한약재나 제사음식으로 쓰였으며 나무는 재질이 좋아 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녹음이 울창한 비자나무숲속의 삼림욕은 비자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Phytoncide)를 마시며 3.2의 송이(scorio)가 깔린 관찰를 따라 40~1시간 정도를 걸으면 더욱 더 건강에 좋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산림향, 산림의 정기(精氣)라고도 하는데 나무를 스스로 보호하기 위하여 미생물을 죽이는 살균, 살충등 항균성이 있으며 피톤치드의 삼림욕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심리적인 안정감이외에도 말초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치료, 심장강화, 면역력증강, 아토피치료, 항염증작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작용의 효과도 있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왕성하게 잘 자라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첫날의 일정을 마치고 저녁은 제주흑돼지 목살로 먹었는데 제주에서도 가짜흑돼지고기가 있다고 하며 이곳은 진짜집이라고 김교우가 힘주어 보증한다고 하니 고기 맛도 더 좋았다. 숙소는 김상옥교우가 예약해 놓은 크라운씨씨 콘도인데 아주 널찍하고 큰 방이 두 개 있으며 화장실의 비데시설이나 수도꼭지도 처음 보는 고급스러운 편이라 처음에는 사용방법을 몰라 신경을 썼으나 이리저리 해서 사용방법을 터득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다음날은 일당 12만원인 택시를 렌트하여 에코랜드(Ecoland)를 관람하였다. 에코랜드(입장료 경로 1인당 1만원)는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산1221번지에 소재한 한라산 원시림을 달리는 숲속의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곳으로,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화하여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된 링컨기차로 30만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이곳은 북방과 남방의 한계식물이 공존하는 신비의 숲으로 4.5의 기차여행을 즐기는 동안 곶자왈에서 서식하는 곤충, 동물과 다양한 식물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에코랜드의 에코브리지 간이역은 2만여 평 규모의 호수줄기에 총 140의 수상텍크가 설치되어 있어 아름다운 호수의 섬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린티 로즈가든역은 야생화가 아름답고 유럽식 정원을 볼 수 있었다. 에코랜드를 떠나서 서귀포로 가서 유람선(요금 경로 1인당 16,500)을 타고 아름다운 범섬 등을 1시간여 둘러보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이어서 서귀포시에 있는 정방폭포를 관람하였는데 정방폭포는 거대한 돌기둥을 세워 놓은 듯 수직절벽에서 폭포수가 바다에 직접 떨어지는 곳으로 동양권에서 단 하나뿐인 절경이다. 다음은 꼭 가봐야 할 천지연폭포를 관광하였는데, 이곳은 절경으로 폭포 앞쪽의 넓다란 공간이 폭포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꽉 차 있어 사진 찍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이어서 표선의 제주민속촌(입장료 경로 1인당 4,500)을 들렸는데 이곳은 현대문명의 발전과 함께 사라져가는 제주전통초가의 보존을 위해서 제주지역에 있던 실제 초가를 원형그대로 이설복원하고 옛 제주인들이 사용하던 민구류를 함께 전시하므로서 제주의 옛 모습을 재현해 내고 있었다. 거상 김만덕이나 대장금의 촬영장소로 사용되기도 한 곳임을 알리는 광고판도 눈에 띄었다.

 이렇게 하여 제2일차 관광을 끝내고 저녁은 김상옥교우 부부와 같이 하기로 하고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기다리니 약속된 7시에 김교우가 차를 가지고 와 돼지뼈다귀 우거지탕집으로 향했는데, 서울에서 먹어본 뼈다귀 감자탕과는 전혀 다른 정말 일미가 있는 맛있는 음식이었다. 이렇게 하여 어제 점심, 저녁을 대접받아 오늘 저녁은 내가 답례로 하기로 하였으나 김교우의 한사코 만류로 할 수 없이 오늘도 김교우의 우정에 감사할 뿐이었다. 식사 후 커피를 한잔하고 함덕해수욕장의 야경을 감상하며 밤길을 김교우 부부와 우리부부 넷이서 김교우의 해설을 들으면서 걸었는데 이곳의 야경은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야경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아름답고 운치 있는 오색의 조명이 어울리는 함덕해수욕장의 밤이 였다. 함덕해수욕장의 산책을 마치고 김교우 승용차로 크라운씨씨에 돌아와 김교우 부부와 작별인사를 한 후 숙소에 몸을 풀었다. 이곳 함덕리는 김교우 말에 의하면 재산이 많아 이장 선거 때는 경쟁이 대단하다고 한다.

 다음날은 마지막 날로서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와 같이 크라운 골프장 내를 산책하고 7시에 클럽하우스 식당에 가니 아무도 없고 우리가 처음 온 손님이 되었다. 한 그릇에 15,000원 하는 전복죽을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프런트에 가서 체크아웃 수속을 끝내니 방값은 2박에 12만원이었다. 호텔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나 시설은 고급호텔 수준이었다.

 915분에 약속한 택시(김세훈 기사 010-6557-4734)가 도착하여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1997번지의 테마공원인 선녀와 나무꾼”(입장료 경로 1인당 7천원) 에 도착하여 관람을 1시간여 하였다.

 설치된 공원의 내용을 보면 대지 2만여 평의 면적에 서울역과 지도관, 옛 장터거리, 가요콩클무대장, 추억의 거리, 달동네 마을, 도심의 상가거리, 어부들의 생활관, 인쇄소전시관, 추억의 학교, 민속박물관, 자수박물관, 농업박물관, 추억놀이 체험관, 작은 동물원, 민속놀이 마당, 추억의 내무반, 옛 시골먹거리 장터 등이 설치 되였는데 그 내용물 수집이나 진열 배치 등을 볼 때 너무나도 감명 깊었다. 후세들의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줄 믿는다. 북쪽 해안선을 따라 오다가 제주공항에서 약 7해발 300지점에 위치한 신비의 도로에 들렸는데 이곳은 과거에 여러 번 와 본 곳이나 언제나 신기한 도로였다. 분명히 오름길인데 물병을 놓으면 굴러 내려가니 이상하기만 하다. 직접 이광경을 지켜 본 사람들은 한결같 중력의 법칙이 사라진 초자연적 현상이라 놀란다. 하지만 정밀한 지표측정 결과는 오르막길로 보이는 쪽은 실제로 경사 3도 가량의 내리막길로 밝혀졌다고 한다. 즉 주변의 지형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錯視)현상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점심을 간단히 먹은 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한림공원(입장료 경로 1인당 9천원)에 와서 식물원을 대충 둘러보고 협재쌍용동굴을 보았는데 과거에 제주에 왔어도 보지 못하다가 처음 보는 동굴로 웅장하였다. 236호로 지정된 동굴로 한라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검은색의 용암동굴의 천장과 벽면으로 스며드는 석회수로 인하여 황금빛 석회동굴로 변해가는 2차원적 복합동굴로 학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를 받고 있다.

 이어서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2351번지 점보빌리지(입장료 경로 1인당 15천원)에 도착 코끼리 쇼를 50분에 걸쳐 보았는데 돌고래 쇼처럼 각가지 재롱을 떠는 코끼리들의 모습은 볼만하였다.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바나나를 코끼리들은 달라고 코를 들이대고 막 빼앗아 먹는 풍경은 진풍경이었다.

 다음은 마라도가 보인다는 송악산을 바라만 보고, 용머리바위를 처다만 보면서 23일의 관광을 모두 마치고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520분이여서 면세점을 둘러보고 630분 칼(KAL)로 김포공항에 650분에 도착하여 피곤한 몸을 택시에 실려 귀가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 우정과 편의를 베풀어 환대해준 김상옥교우 부부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제주도여행은 아무리 하여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수차례 제주에 가 보았지만 아직도 못 본 곳이 너무나 많았고 가본 곳도 가 볼 때마다 감회가 달랐다. 그러니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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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염종현 의장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26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의장협의회 ‘전국 공항소음 대책 특별위원회’ 3차 정기회에 참석해 공항소음 피해지역과 주민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특위 활동을 격려했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산하 ‘전국 공항소음 대책 특별위원회’는 전국 공항소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지난해 6월 구성된 전국 광역의회 단위 위원회로, 이날 도의회를 찾아 3차 정기회를 열고 ‘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건의안 등을 논의했다. 염종현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제가 살고 있는 부천시도 공항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큰 지역이다. 과거에는 극심한 소음 탓에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목도한 바 있다”며 “공항소음과 관련 규제로 인한 피해는 표면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조사와 데이터는 불충분하고, 현재의 법률과 지원 대책 또한 현실적인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국회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또 우리 광역의회는 광역의회대로 각자의 경로에서 최적의 대책을 찾고, 현실에 불부합한 규정들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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