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일)
가을을 품다
유재남 시인
늦가을
바짝 마른 풀씨하나 바닥에 말아 넣는다.
쫘~아 달라붙은 몸피들이 차고
함께 걷는 바람이 차다.
시를 줍듯 오래된 가을나무숲에 엎드려
어쩌면 푸른 바다였을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비울 것 다 비우고 우뚝 서있는 자비
휜 길을 다시 돌아오는 삶을 베고
꿈을 꾸는 사람들
그 어디쯤에서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위로하며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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