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시대는 어부만 있고 굴원(屈原)은 살아날 수 없는가?

이 시대는 어부만 있고 굴원(屈原)은 살아날 수 없는가?

 

 기원전<BC343-289>에 전국시대 초나라 회왕(懷王)과 경양왕(傾襄王)을 섬겼던 굴원(屈原)은 성은 굴() 이름은 평() 자가 원()이다. 그는 20대에(左徒 : 侍從)이라는 중책으로 회왕(懷王)에 대한 남다른 충성심과 애국심으로 양대(兩代)의 초나라 임금을 섬겼으나, 법령제정(法令制定)에서 친진파(親秦派)와 친제파(親齊派)로 갈린 초나라는 근상(靳尙)이 이끄는 친진파의 말을 들은 회왕은, 만류하면서 진나라는 호랑이와 이리 같은 나라라고 충간하는 굴원을 말을 물리치고 간신인 대부근상(大夫靳尙)의 참소(讒訴)를 믿고, 굴원을 한수(漢水) 북쪽으로 귀양을 보냈다. 그러나 진나라의 꼬임에 빠져 제나라와의 동맹을 파기하고 진을 방문한 회왕은 진나라에 들어가 기어이 돌아오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게 되자, 굴원의 충간을 받아들이지 못한 자신을 후회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은 것이었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열전(史記列傳)을 보면 굴원은 나라의 앞날과 회왕(懷王)을 생각하면 밥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고 잠을 이룰 수가 없고 온종일 우울했다고 한다.

 부왕(父王)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경양왕(傾襄王) 회왕보다도 더 어리석어 부왕의 전철(前轍)을 밟지 말아야 함에도 또다시 굴원이 회왕을 죽게 한 자란(子蘭)을 백성과 함께 탄핵하는 충언을 무시하고 멱라강(汨羅江)가로 다시 귀양을 보냈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어부사(漁父詞)를 지었다. 어부와 대담형식을 취한 이 문장은 참으로 어부를 만나 주고받은 대화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나는 이 글을 읽고 이 시대의 한사람의 선비로 어떻게 처신을 하는 것이 옳은가를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굴원은 55일 멱라수(汨羅水)에 빠져 죽었을까,

어부사의 요점을 추려보면

屈原曰 擧世皆濁이어늘 獨我淸하고 : 굴원이 말하기를 세상이 모두 더 러워도 나만 홀로 깨끗하며, 衆人皆醉어늘 獨我醒이라 是以見放호라 : 세상이 모두 술 취했으나 나 만 홀로 깨어있어 이 때문에 쫓겨났다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하여 而能與世推移하나니 : 어부가 말하기를 훌륭한 사람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밀리고 옮기는 것이다

 世人皆濁이어든 何不淈其泥而 揚其波하며 世人皆醉어든 : 세상이 더러 워 졌으면 그 더러운 세상을 더 더럽히고

 何不餔其糟而歠醨하고 何故深思高擧하여 自令放爲, : 세상이 다 술에 취했거든 그 술 찌꺼기라도 먹고 같이 취하지 무엇 때문에 깊이 생 각하고 고고한척하여 스스로 내쫓기었오.

 屈原曰 吾聞之하니 新沐者必彈冠하고 新浴者必振衣라하니 : 굴 원이 말하기를 새로 머리를 감은 자는 모자를 털어서 쓰고 새로 목 욕을 하면 옷을 털어서 입는다 하니

 寧赴湘流하여 葬於江魚之腹中이언정 安能以皓皓之白而 蒙世俗之塵埃乎

내 차라리 흐르는 상수에 빠져죽어 고기밥이 될지언정 어찌 희고 힌 깨끗함으로 세상의 더러운 먼지를 뒤집어쓰겠는가, 하략(下略)

 이시대는 어부만 있고 굴원은 살아날 수 없는가?

이시대의 그 훌륭하다고 목청높이는 정치가, 철학자, 교수, 그 누구도 굴원이라고 보이지 않으며, 모두가 어부로만 보이는 것은 이시대의 밝은 눈이 없기 때문이란 말인가. 언제쯤이면 굴원이 살아서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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