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You are not forgotten)

국회의원 김학용(한나라당·안성시)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을 잇달아 겪으면서 일인당 국민소득 50달러도 안 되는 세계최빈국으로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던 우리나라가 UN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UN을 지원하는 세계무역규모 10위권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변모하였다.

 이러한 경이로운 역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독립투사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6·25 참전용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몸을 던졌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지난 3월 26일 백령도 서남단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인해 46명의 고귀한 우리 젊은 해군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자식과 형제를 바다에 묻게 된 유가족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왜 이런 민족적 비극이 아직도 되풀이되고 있는지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래도 이번 천안함 희생자들의 경우, 전사와 순직을 구분 않고 단순히 ‘공무상 사망자’로 처리했던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과는 달리 전사자에 준하는 예우를 받으면서 전 국민의 애도 속에 영결식을 치룰 수 있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두고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 포격으로 발발한 제2연평해전 당시, 6명의 우리 해군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하였지만 전사자 합동영결식 때 대통령은 물론 군 고위 인사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3일간의 해군장으로 치러진 게 전부다.

 그러나 이번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하여 정부는 장례 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5일간의 해군장을 엄수하도록 했으며 전국 주요지역에 분향소를 설치해 국민 누구나가 조문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군 고위 인사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가 분향소를 찾아가 조문을 한 것은 물론이다.

 “우리는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You are not forgotten).” 미국 ‘육군중앙신원확인소(CILHI)’ 건물 입구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2차 대전부터 각종 전쟁터에서 실종된 미군포로와 전사자 유해를 찾기 위해 설립된 이 기관은 핵문제로 북한과 첨예한 외교적 갈등을 빚었던 시기(1996년 ~ 2005년)에도 33차례나 인력을 파견해 229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했다.

 2007년 ‘합동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사령부(JPAC)’로 전환된 이후 “그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라는 부대 휘장 문구처럼 조국을 위해 희생한 군인을 모두 찾을 때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JPAC는 미군 태평양사령부 예산의 3분의 1을 사용하면서 실종군인들의 유해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의 미국을 있게 한 저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

 우리의 현실을 생각할 때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타국에 방치된 독립투사들의 유해와 이름 모를 산과 들에 묻힌 13만 명의 6·25 전사자들, 그리고 아직도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560여명의 국군포로들이 “조국이여, 우리를 잊었는가!”라고 외치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만 같다. 그들의 희생 위에 세운 조국 대한민국의 번영이 부끄럽지 않도록 이제라도 국가의 의무와 후손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도 조국을 위한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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