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할아버지 이야기

圓一 김광연

어느 할아버지 이야기

 

圓一 김광연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을 친구로부터 전해 듣고 공감이가기에 적어본다.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노인정 친구분들과 나들이 다녀오시는 길에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준수하게 잘생긴 용모에 온화한 기품이 풍겨나는 팔십 여세의 할아버지께서 지옥 갈 뻔한 내 아들과 며느리를 구한 얘기를 할 테니 들어들봄세 하며 말문을 열으셨다.

 아들 한 놈이 명석하기에 공부를 잘 시켜 고급공무원으로 살고 있을 때 내가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사주었지 그게 고마웠던지 그때부터 매달 용돈 쓰시라고 이십만 원씩 보내주드군, 그런데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20만 원이란 말야, 그것 가지고는 턱없이 모자라는지라 생활이 어려워서 그런지 어쩐지 알아보려고 아들집을 찾아갔지, 진수성찬에 대접이 푸짐 하드군, 그런데 날이 갈수록 시원찮아지지 않겠나, 일주일 되던 날 내가 산책을 하고 돌아갔는데도 도무지 아침밥 할 기색이 보이지 않더란 말야, 이제 그만 가보시지? 그 뜻 아니겠어, 나도 글깨나 읽은 몸인데 그 눈치를 모를까봐.... 하도 괘씸해서 그 길로 나왔지, 나와서 앞을 보니 눈에 띄는 게 복덕방이라, 복덕방 문을 열고 들어가서 내가 급한 사정이 있어 내 집을 급매로 내놓겠으니 서둘러 팔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시골집으로 왔지 뭔가, 얼마 후 며느리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아버님께서 집 내놓으셨냐고 하길래, 내 요즘 몸도 아프고 용돈도 궁하고 해서 돈 나올 구멍은 없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복덕방에 내놓았다, 그랬드니 그렇다고 살고 있는 집을 한마디 말씀도 없이 내놓으시면 어떻해요, 하는 목소리가 귀에 거슬리는 앙칼진 소리다. 앙칼진 목소리를 듣자마자 내 손에 들려져 있던 수화기는 그냥 내려놓아졌다.

 집보러 오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여러 명이 들락거리게 되자, 며느리가 친정어머니께 전화를 했겠다. 지난번에 아버님께서 왔다가셨는데 그 늙은이가 망령이 나셨는지 우리 집을 복덕방에 내놓아 집보러 오는 사람 등쌀에 못살겠다고, 한편 아들놈한테서 전화가 왔겠다. 집 내놓은 거 취소해 달라고, 그러기에 화폐가치도 모르는 놈하고 무슨 대화가 통하겠느냐, 꼴도 보기 싫다며 끊었다.

 며칠 후 친정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잘하였다면서 자식 잘못 가르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끊었다. 친정어머님이 찾아와서 너희들이 사람년 놈이냐며 노발대발이다. 얼른 가서 빌고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넉넉히 보내드리겠다는 언약을 하란다. 그 후 아들과 며느리가 시골집을 찾아왔다.

 애들이 무슨 말을 해도 내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대꾸를 하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했겠나, 살얼음 같은 적막을 깨고 내가 한마디 하마,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느냐, 너희들이 돈 보내주지 않아도 목숨 붙어 있는 날까지 살수는 있다. 너희들 하는 꼴을 보니 염라대왕이 너희들 지옥에 보내지 않는다면 내가 나서서 보내겠다는 생각이 드니 너희들은 지옥갈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아니겠느냐, 너희들이 지옥갈것이 훤히 보이드란 말이다. 허나 미워도 내새끼인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니, 늙은 마음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서 그런 것이니 지옥가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하시며 아들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는 그 할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며 우리의 현실을 구석구석 헤아려본다.

 오늘날 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할아버지의 지혜와 용기로 아들과 며느리를 지옥으로부터 구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구원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살아있을 때 생겨난 원()과 한()은 반드시 풀어야 한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했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있을 것이다. 그러니 땅에서 사는 동안 원한을 풀지 않는다면 하늘에서는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땅에서의 삶을 통해 하늘나라에서의 삶이 정해지는 것인 즉, 땅에서의 삶을 참으로 잘 살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일찍이 성현들께서 가르쳐주셨다. 그 대표적인 가르침이 예수의 성경, 석가의 불경이다.

 하느님이 만드신 사람보다 사람이 만든 돈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해서 사람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며 돈만 쫓아다니는 이 사회는 분명 잘못된 사회임을 깨닫고 正道로 회복되어야 한다. 황금물이라고 불리는 이것만은 꼭 기억하라,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그리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잘사는 비결이며, 하늘나라로 가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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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염종현 의장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26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의장협의회 ‘전국 공항소음 대책 특별위원회’ 3차 정기회에 참석해 공항소음 피해지역과 주민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특위 활동을 격려했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산하 ‘전국 공항소음 대책 특별위원회’는 전국 공항소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지난해 6월 구성된 전국 광역의회 단위 위원회로, 이날 도의회를 찾아 3차 정기회를 열고 ‘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건의안 등을 논의했다. 염종현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제가 살고 있는 부천시도 공항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큰 지역이다. 과거에는 극심한 소음 탓에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목도한 바 있다”며 “공항소음과 관련 규제로 인한 피해는 표면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조사와 데이터는 불충분하고, 현재의 법률과 지원 대책 또한 현실적인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국회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또 우리 광역의회는 광역의회대로 각자의 경로에서 최적의 대책을 찾고, 현실에 불부합한 규정들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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