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램
고 정 열
(안성제일장로교회목사)
태어난 지 20년 젊은 세월
나는
똑똑한 머리보다
진실한 동기를
예리한 칼날보다
보편적 양심이 되련다.
흘러 흘러 100년이 될 때
큰 성과로 박수받기 보다
작지만 빛나는 촛불처럼
닳아질지라도
낡아 녹슬지는 않으리.
공허한 웃음소리에 현혹되지 않고
약한 한숨에도 귀기우리는
하여
낡은 지붕 초라한 뜨락일망정
꽃씨 심고 벌나비 오게 하는
순박한 정원으로 가꾸고 싶다
그간 잃은 것 또 얻은 것에 연연 않고
천년의 무게를 이겨낼 손으로
떨어진 낙수일지라도
알뜰히 주어 올려
더 물주고 가꾸어서
새로운 알곡으로 영글게 하리라.
먼 훗날 지나온 삶을 반성할 때
내 나이 값 물어오는 후세들에게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사고하고 써온 흔적들 내보이면서
삶에 성실했다고 말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