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맞춤 공영 마을버스 사업에 대한 버스 구입비와 차고지 및 정류장 설치 예산을 시의회에서 불요로 판단 전액 삭감하면서 조기 운행을 기대하던 많은 시민들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안성관내 기업체와 근로자들을 비롯해 중·고학생, 국도와 지방도가 경유하지 않는 농촌마을 주민들이 버스 운행을 기대했으나 사업이 계속 표류하면서 납득되지 않는 다는 시각이다.
안성시는 2022년 10월 공영 마을버스 및 어르신 무상교통사업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국민신문고에 나타난 민원현황에서 대중교통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 사항으로는 무정차 운행이 3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버스 배차간격, 버스정류장 과의 거리 등 순으로 불편한 점이 제기됐다.
안성시는 이에 따라 적자 노선의 정상 운행을 위해 매년 89여억원의 재정 지원을 하고 있으나 이는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투자가 아닌 비용이 되어 시민들이 서비스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 대중교통 공영 버스 운행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안성맞춤 공영 버스 정책 개발에 착수했다.
공영 마을버스제란 인구 감소와 공영 서비스 축소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요금은 낮추고 서비스 품질은 높이기 위해 안성시가 직접 운행하는 버스를 가리킨다.
시는 사업비 48억7천여만원을 투입, 마을버스 6개 노선에 차량 17대를 시내권과 도심권, 외곽권으로 구분 운행할 계획을 세우고 2022년 7월 5일 시의회에 조례안을 제안했으나 그해 8월 3일 시의회의 반대로 조례의안상정이 무산됐다.
시의회가 주민 설명회 등 사전 행정 행위가 선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3일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이날 설명회에서 참석 주민들은 공영 마을버스 운행의 타당성에 공감하고 조기 운행을 촉구했다.
안성맞춤 공영 마을버스 조례안이 의회에 계류 중인 상태에서 이번 제214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 예산 신청을 했으나 시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또다시 무산됐다.
이에 대해 안성관내 기업체와 근로자들은 “2022년부터 추진 중인 안성맞춤 공영 마을버스 사업은 교통 소외 지역 및 근로자 인력난, 대중교통 이 연결되지 않은 지역 및 근로자들의 출·퇴근 문제가 일정부문 해소되야 한다”강조하고 “통근 버스가 없는 기업의 경우 인력 채용 시 출·퇴근의 불편함으로 입사를 꺼려하고 통학 버스를 운행하는 기업도 출·퇴근 노선 밖에 있는 근로자들이 자가용이나 걸어서 버스 노선까지 이동해야 하는 실정으로 교통 불편이 인력 수급의 큰 애로사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마을에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구간이 보통 30~40분 소요되고 있으며, 고령노인의 경우 한 시간여 걸리고 있어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노인들은 “안성시와 안성시의회가 65세 이상 어르신의 시내버스 요금지원을 통해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무상교통카드제는 버스 승강장이 원거리에 위치한 노인들에게는 ‘빛좋은 개살구’ 격이다”면서 몹시 아쉬워했다.
관내 소재 중·고등학교의 경우 통학 버스가 없어 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를 2~3회 옮겨 타는 불편과 많은 교통비를 감수하고 있으며, 평택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된 공도읍과 원곡, 양성면의 주민들과 안성 신도시인 아양동 아파트 거주 주민들은 교통 불편의 심각성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 중 대부분이 “공영 버스 운행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고 이 예산이 시민들이 내는 세금이 기본이 되는 점과 편리성으로 계속 늘어날 주민들의 요구와 새 공단 유치 등 지역 여건 변화로 사업성이 늘어날 경우 세금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항상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세밀한 장단기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사업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토론회 등을 통해 사업의 합리성와 예산 지출의 효율성을 검토해 신중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해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공영 마을버스를 운영하는 타 시·군의 운영 현황을 보면 △화성시(32개 노선, 105대, 화성시 도시공사에 위탁) △광주시(13개 노선, 33대, 광주도시공사에 위탁) △고양시(6개 노선, 8대, 고양도시관리공사 위탁) △세종시(49개 노선, 16대, 세종도시공사 위탁) △정선군(68개 노선, 25대 직영) △원주시(21개 노선, 9대, 원주시시설관리공단 위탁)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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