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바이러스성 '럼피스킨병'이 충남 한 농장에서 첫 확진 이후 충남에서 경기도와 충북에 이어 인천시, 강원도까지 빠르게 발생 지역이 넓어지면서 전국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럼피스킨병 확진 건수는 모두 27건이 됐다. 지난 20일 서산시 부석면의 한우농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발생한 후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 이날 10건 등 모두 27건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축산농가들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중수본은 “엄중한 상황이다”며 럼피스킨병 발병을 처음 확진한 20일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이고 긴급방역과 백신투여에 나섰다.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의 소는 모두 살처분하고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의 일시 이동중지 명령도 24시간 연장해 실시하고 있다.
한우농장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럼피스킨병은 럼피(혹덩어리)와 스킨(피부)의 합성어로 소가 모기, 파리, 진드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가축전염병은 정도에 따라 1, 2, 3종으로 나뉘며, 럼피스킨병은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전파력이 가장 강한 바이러스다.
폐사율은 10%이하지만 이 병에 걸린 소는 온몸에 단단한 혹이나고 고열,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유량감소, 비쩍 마름, 가죽손상, 유산, 불임 등 심각한 생산성 저하를 유발하고 있지만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시는 평택시를 시작으로 김포시, 화성시에 이어 수원시의 한 젖소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하자 24시간 비상상황을 유지하며 소 사육 농가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방역약품을 긴급 배포, 시 광역방제차 2대, 축협 공방단 4대, 읍면동 11대 등 총 17대의 가용 가능한 방역차량을 총동원해 방역활동을 전개와 동시에 소 사육 농가와 축산단체를 통한 예찰 활동에 나섰다.
더구나 안성시는 한우, 육우, 젖소 등 총 1,646농가에서 99,333두를 사육하면서 사육두수 면에서 경기도 1위와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축산지역임을 감안해 행정력을 총동원 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성시는 특히 감염 차단을 위해 소 럼피스킨병 육안병변 관찰 요령서를 각 사육농가에 배부하고 럼피스킨병 의심증상 발견 즉시 신고 및 흡혈곤충 구제를 위한 소독강화와 해충서식을 막기 위한 농장 주변 물웅덩이 제거, 포충기를 이용 곤충방제 등 주의할 점 등을 담은 자가 방역수칙 안내에 나섰다.
럼피스킨병 차단을 위해서는 백신이 중요한데 외국에서 수입 배포하기까지는 2주여 걸릴 것으로 예상돼 축산농가의 공포와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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