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세상에서 영면하소서

더 좋은 세상에서 영면하소서

 

시인 임충빈(안성문인협회 고문)

 

봄꽃들이 만화방창하던 416일 오전

거친 물살 몰아치는 차디찬 맹골수로(孟骨水路)

못다 핀 여리디여린 봉오리들은 잠기면서도

손전화로 최초 신고하고 아기를 밀어 올려 살렸다

선생은 자기 구명조끼를 제자에게 입히고

님들은 살신성인, 이름만 남기고 물에 잠겼으니

안타깝지만 장하다, 그 뜻 오래도록 새겨 기억할게

 

하늘마저 울고 바다는 기도에 놀라 잠잠한데

갇힌 학생 못 찾고 가라앉는 배를 바라만 보고

늑장대응 무능력 무사안일로 꾸물대는 대처에

슬픔 분노 불안 고통 우울 답답하고 화만 치밀어

목 메고 가슴 미어져 황폐한 마음 견딜 수 없다

 

이제 모두가 서로서로 보듬고 다독이며

일상으로 돌아가 차분하게 열심히 일하자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 그대들이 남긴 절규를

꼭 잊지 말아야 할 것, 어른의 무책임을...

 

내 한 몸과 같은 어린 고등학생의 미소

모두 부모 마음이요, 나의 아들딸이다

부디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자비의 세상에 잠드소서

편안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연꽃처럼 사소서.

 

-안성불교사암연합회 세월호사고 실종자 무사귀환발원 법요·추도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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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멀쩡했지만, 속은 비어 있었습니다’
“안성시 고삼면 쌍지리 느티골 인근에서 지난 10일 오전 7시 40분께 24톤 탱크로리 한 대가 도로 붕괴와 함께 하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차량을 운전하던 청년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과거 본인과 함께 독일 바이오가스 축산시설을 견학하며 안성 축산의 미래를 이야기했던, 누구보다 성실한 청년 축산인이었다.” 최호섭 시의회운영위원장은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단순히 ‘도로가 무너졌다’는 충격을 받았는데 누구든 그 자리에 있었다면 큰 공포와 분노, 그리고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사고 당시 도로는 외관상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그 속은 이미 텅 비어 있었으며, 폭 2m 남짓한 하천변 콘크리트 농로는 기초 보강 없이 흙 위에 콘크리트 판을 얹은 단순 구조였고, 하중 분산이나 침식 저감 설계는 전무한 상태로 그야말로 ‘도로의 탈을 쓴 위험지대’였던 셈이다. 이번 사고는 상하수도관 누수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도로 구조에 대한 사전 검토 부족, 부적절한 시공, 사후 점검 부재 등 복합적인 관리책임상의 문제가 겹쳐진 결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형사적 책임이나 행정상 과실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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