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방울로 익어가는 서운포도 서운면장 안동준 마트를 가면 들어가는 입구부터 신선한 과일들이 각자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그중 상당수는 역시나 수입과일이다. 예전만 같아도 우리농산물 소비운동이 한참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말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곤 한다. 이게 바로 글로벌시대의 증거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얼마 전 TV에 비타민C가 풍부하여 건강에 좋다는 체리는 그 수입량이 2010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4.6배나 급증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세계는 하나다는 글로벌 시대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하면 어쩌면 당연한 변화인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모 TV홈쇼핑에서 “지금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맛있는 체리, 서둘러 주문하세요”라고 말하던 쇼호스트의 홍보문구가 문득 생각났다. 하지만 올 여름 유별난 불볕더위 속에서 망울망울 영글어 가는 포도알을 바라보며 땀방울을 훔쳐대던 농가들을 생각하니 우리 농산물의 위상이 마트에서조차 설자리가 줄고 있나 싶어 왠지 씁쓸함이 앞선다. 우리 서운면은 2018년 안성맞춤포도축제(2018.9.14.~9.16.)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 한창 무르익어 까맣게 그 자태를 뽐내는 포도송이를 맘껏 알려보고자 농가들과 합심하여 열심히 준비 중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 모두는 “지금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체리”보다 “지금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서운 거봉포도”를 전국에 알려보고자 노력중이다. 햇포도 출하가 시작되면서 몇 알을 따서 입속 가득 넣어 보니 달콤함을 품은 과즙이 손가락 가득 묻어난다. 이렇게 맛있는 포도에 대한 자긍심을 지켜내고자 여름 내내 농가들은 구슬땀을 흘렸나 생각하니 그 노력이 세삼 경이롭기까지 하다. 여름의 끝에서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서운포도로 건강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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