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환 첫 시조집 ‘행복마트’ 출간

노인의 봄, 도시농업 등 주옥같은 작품 67점 수록

정갈하면서 섬세한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찬사 받아 

오가는 이웃들과

행복을 나누자고

따뜻한 마음으로

저 가게를 열었는데

주인인 어디 갔을까

세 놓는다

써 놓고

 

 우도환 시조집 행복마트에 나오는 글이다. 누구나 쉽게 읽게 되고 또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고 정갈한 언어들이 하나의 문장으로 함축성 있게 묘사되어 시조라기보다 하나의 노랫말로 승화되고,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새로운 언어들이 가슴속을 파고든다.

 행복마트를 단순하게 보면 장사를 하기 위해 또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큰 꿈을 갖고 개업했지만 장사가 잘 안 돼 희망을 접고, 새 주인을 찾는 실망과 절망의 순간들이 잔잔하게 묘사되고 있다.

 너무나 안타깝고 어떻게 보면 음산한 일인데 이 시조의 향간에는 조금도 그런 느낌을 들지 않게 보이는 것은 작가만의 매력이 아닐까?

 더구나 이 시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세상을 관조하는 작가만의 특유의 성숙된 사고력과 행복을 내세운 의도가 무엇일까? 사뭇 궁금해지는 것은 웬일일까?

 첫 시집 행복마트로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우도환 시인은 안성출신으로 안법고와 농협안성시지부지부장을 역임하면서 농촌과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출향인이다.

 우 시인은 행복마트 서문에서 요즘 들어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를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 듣고, 먹고, 자고, 배설하고, 생각하고, 늙고, 지금까지 별로 이룬 것이 없다는 자괴감 때문이리라

 어떤 때는 나무가 부럽다. 해마다 열매를 맺어 내놓지 않는가? 이제라도 무심히 지나가는 시간을 잡아 의미를 매기며 살아보려고 한다. 가까운 사람부터 그 냄새와 온기를 찾아내 느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행복마트 시집은 5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 행복마트 2부 꽃밭에서 3부 도시의 농부 4부 잎은 나무가 아니었다 5부 삶과 죽음 등 주옥같은 작품 67편이 수록되어 눈길을 끌게 한다.

 지성찬 시인은 우도환 시인에 대해 짧은 문단 활동에도 불구하고 좋은 시조를 창작하고 있어 놀랍다. 그의 시조를 대하면서 문장의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문장의 시작에서 마침에 이르기까지 막힘없는 흐름, 내용의 일관성과 통일성, 명확한 표현, 정형시인 시조 형식의 준수 등이다

 이에 더해 깨끗하면서도 섬세한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이 있어야 좋은 시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의 첫 시조집 행복마트의 작품들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그의 시조가락의 보폭은 빠르지도 않고, 또 결코 느리지도 않아 오히려 느긋하다, 작품 곳곳에 배어 있는 그이 품성을 볼 때에 시조 창작은 인격의 완성이라는 데에 이르게 된다고 격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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