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향사랑기부제 겉돌고 있다

 지방소멸의 위기를 막고 농어촌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고향사랑기부제’가 올 1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안성을 비롯해 전국 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지방재정에 활력소가 될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에 앞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조례를 마련하고 기부를 유인할 답례품을 정한 뒤 홍보에 나서는 곳이 있는가하면 조례제정은 마쳤으나 답례품 선정에 애를 먹는 곳도 있다는 전언이다.

 일본이 고향에 기부하는 문화를 장려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2008년 고향납세제를 시행, 세액공제·답례품 등의 혜택을 내걸고 주소지가 아닌 곳의 지방자치단체에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면서 2020년 고향납세제 규모가 7조원이 넘을 정도로 활성화 됐다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기본액 10만원까지는 전액 공제이며, 기부한 금액에서 답례품 3만원까지 합쳐 13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10만원 초과 금액은 연간 500만원 한도내에서 16.5% 공제와 기부금액의 30%가 포인트로 적립되며 이 포인트로 지차제가 준비한 농특산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고향사랑기부제에 적극 나선 것은 중앙정부의 지원만 바라던 것에서 벗어나 자체 자금 확보를 통해 지역을 발전, 또는 소생시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기부를 유인할 답례품이 각양각색이다. 농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대체로 쌀, 한우 등이며 바다를 낀 지역은 해산물을, 도시권은 문화관광 서비스, 공예품 등을 주요 답례품으로 하고 있다.

 안성시의 경우 △안성마춤농협: 쌀, 한우, 한우육포 △안성원예농협: 배, 배즙, 포도 △안성인삼농협: 홍삼, △안성축협: 한우 △고삼농협: 곰탕 △안성맞춤아트홀: 남사당 공연 관람권 △무지개 공방: 칠보공예 등 11곳 공급업체에서 19개 품목을 선정했다.

 시행 이후 안성출신 농협 전 현직 지부장 등이 기탁에 참여하는 등 동참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안성을 고향으로 둔 많은 출향인들은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알림’이 없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안성시의 홍보가 부족 내지 겉돌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서울 등 수도권에 재경안성산악회, 재부천안성향우회, 재경미양면향우회, 재경일죽면향우회를 위시해 재수원향우회 등 많은 출향인 단체가 현재 운영 중에 있다.

 재부천안성향우회의 경우 ‘타향살이 10년보다 고향 생활 하루가 더 정겹다’는 애틋한 마음으로 40여년간 고향에 대한 애착심과 안성인이라는 긍지 속에 살고 있으며, 많은 출향인들이 자발적으로 이웃과 친지, 그리고 직장에서 안성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안성시 당무자 중 출향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고향에 대한 관심을 갖고 협조해야 한다는 전근대적인 사고가 있으면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 희망과 번영을 함께 추구하며 상생을 바탕으로 고향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건설적 방안을 진지하게 강구할 것을 권고한다.

(경기분실 허성욱 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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