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지 마라

圓一 김광연



이 글을 쓴 김광연씨는 교육자로서 사도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참 스승이다.

퇴직 후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면서 영상예술 발전에도 기여해 온 김 씨는 본지 지난호에 어느 할아버지 이야기로 독자들로부터 큰 찬사와 환영을 받은 바 있다. -편집자 주-

속이지 마라

  圓一 김광연

 

 속이지 마라, 라는 말을 대뇌일 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원택스님이 대학을 졸업하고 그 당시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이라고 모든 불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던 성철스님을 찾아가 좌우명을 얻으려 했을 때의 일이다.

 성철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스님 제가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아갈 좌우명 하나만 말씀해 주십시오. 하자 성철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 전에 만 배를 하고 오라고 했다.

 원택스님이 무릎이 까지도록 만 배를 하고 엉금엉금 기어오다시피 성철스님 앞에 무릎 꿇고 기다리자 성철스님께서 한 마디 속이지 마라, 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앉으신다. 원택스님은 어이가 없어 분노를 억지로 참고 문을 박차고 나와 언덕위에서 엉엉 울면서 아픈 무릎을 어루만지며 속이지 마라, 라는 말 한마디 들으려고 이 고생을 했는가 하며 한탄하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어둠의 고요가 아픈 가슴을 어루만지며 생각을 일깨워 주었다. 깨달음을 얻은 생불이신 성철스님께서 이 말을 좌우명으로 주실 때는 깊은 뜻이 있으리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을 속이지 않는 것도 어렵지만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깨닫고 정신이 번쩍 들어 성철스님께 삼배 올리고 머리를 깎고 원택이란 법명을 받았다.

 사람은 두려워하면서 하느님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자기를 속이는 것이다. 사람이 없다고해서 해서는 안 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속이는 것이다. 사람이 있다고 체면 차리기 위해서 하지 말아야할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위선도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데 하느님이 어떻게 아실까 하지만 내안에 ()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하느님이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다 알고 계심을 인정하게 된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라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속이지 않는 것이다. 나는 나를 속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한 점도 빠짐없이 보고, 듣고 하시는 분이 내 안에 있는 ()이요, 하느님이시다. 그 거역하는 자는 용서 받을 길이 없다. 용서받을 자가 용서 할 자를 거역하였으니 용서할 자가 없기 때문이다.

 靈()을 거역하지 말고, ()의 말씀에 순종하여라.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사람은 행복합니다.(로마서 14-22)행복하려면 속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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