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너에게 취하다

유재남 시인

코스모스 너에게 취하다

 

유재남 시인

 

 해 아래

고운 자태로 몸을 흔드는 너

때론 삶의 노래가 되기도 했지

  시큰 거리는 중년에 나이에도

뒷모습에 아련하게 비친 가을날

책 장속에 읽다 둔 이야기는

스멀 거리 듯 연인처럼 다가오고

어느새 마음안에 꽃물로 젖어든다

  이 귀한 시간

그대에게 전하노니

그리운 시 한편 쓰지 않아도

가슴으로 읊조리며

언젠가 기억이 목덜미에 올라와

이유없이 말문이 막혀도

- 너는 추억이며

너는 영원한 설레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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