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음악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음악감독 겸 피아니스트 박창수의 즉흥 연주회가 오는 11월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안성의 청학대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날 연주회에서 박씨는 현장의 관객, 분위기, 컨디션 등을 고려해 즉석에서 피아노곡을 작곡하고 연주한다. 안성이라는 지역에서는 다소 생경할 수 있는 현대 실험음악의 장이 펼쳐지게 된다.
피아니스트 박창수는 “실험음악 즉 아방가르드 한 음악이 한국에서도 80년대부터 확산되어 왔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실험음악의 한 측면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공간에서의 공연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오랜 기간 하우스 콘서트를 진행해 오면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공간들을 많이 봐 왔다. 이번 안성 청학대 미술관의 공연은 호수와 산이 있는 대자연의 중심에서 가을의 냄새를 듬뿍 맡으며 하는 공연이라 기대가 많이 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아니스트작곡가 박창수는 64년 서울생. 세계 2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뮤직 퍼포먼스 분야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1986년 바탕골 소극장에서 <Chaos>라는 뮤직 퍼포먼스로 정식 데뷔하였으며, 이후 매 작품마다 각각 다른 형식과 양식을 통해 늘 새로움을 추구해오고 있다.
특히 1990년 일본에서 발표했던 작품 <Requiem>은 보는 이의 감성에 직격탄을 날리는 강렬한 에너지로 그를 세계적인 퍼포머로 각인시켰다. 이외의 주요 작품으로는 1982년작 <100시간을 위한 판타지아>, 24시간 12분 동안 연주했던 1998년작 <Ephphatha> 등이 있다.
박창수는 컴퓨터, 인스털레이션, 영상 등을 복합적으로 이용한 총체적인 예술작업과 무용음악, 연극음악, 실험영화음악 등의 무대음악 작업을 병행해왔다. 1995년부터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김영희 MUTDANCE’와의 작품은 세계 18개국에서 발표되었으며, 2003년부터는 무성영화에 즉흥연주를 음악을 입히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와 주한독일문화원이 공동주최한 <운아힘리히 스페셜>을 비롯 전주국제영화제, 세네프 영화제 등에서 드레이어와 무르나우, 슈트로하임, 루비치, 엡스탱 등의 무성영화에 즉흥 연주를 통한 독창적인 해석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02년부터 계속 진행하고 있는 하우스 콘서트는 박창수의 음악 인생이 녹아있는 방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콘서트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대 음대를 수석 입학한 박씨는 SNU실험음악제, 전주 국제영화제-소
니마주, 전주 세계소리축제-무지카 아타락시아, 보이스 오브 아시아, 등의 음악 감독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는 매년 프리뮤직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다. 하우스 콘서트 200회 기념으로,<하우스 콘서트 그 문을 열면>(음악세계)을 책으로 발간하였으며, 2010년에는 즉흥연주 음반인 인피니트 피니튜드를 발매하였다.
이날 공연은 무료 선착순 입장이며, 문의 사항은 청학대 미술관(031) 675-9126으로 하면 된다. 공연 후 와인 파티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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