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길

유재남 시인

민안신문 27주년을 축하하면서

 

소중한 길

유재남 시인

붉게 달트는 가을빛이 끝 없이 순환하는

소중한 날들 앞에

27년 동안 빚어낸 세기들이여

 

연륜이 더해갈수록

저절로 잘 익은 과일처럼

마음속에 그림 하나를 그려 넣는다

 

벗이여 연인이여

머리위로 날아드는 아릿한

가을 햇살아래

더러는 황금 물결로

더러는 은빛 물결로

미래가 끓어오르고

 

긴 세월

일상을 걸어온 실존의 굴곡을 반추하며

오로지 작은 것에 의미를 더해

한 웅큼 소중함을 얹어

여전히 멀고먼 길을 함께 걸어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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