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민안신문창간 21주년을 축하하며…

내일을 향해서

내일을 향해서

 

시인 유재남

 

세상은 마치 요술이라도 부리듯

꿈이 아닌 현실 앞에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아련한 것들이

때론 빛으로 때론 희망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니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새로운 한 페이지의 역사를

마다하지 않고

함께 걷고 스쳐가는 것만으로도 위로이고 힘이였으리

강산이 두 번하고도 넘는 긴 시간들을 담아내는 것도

비워내는 것도 한 번도 하찮다 여긴 적 없음입니다.

하루해가 뜨고 져가는 세월 앞에 서서

언제나 의연하고 당당하게 앞만 보고 걸어온 길

이십 년 보다도 더 먼 시간들을

굴하지 않았으리

어디 또 그 뿐이던가

바람이 불어도 구름만 끼어도

오랫동안 접어두었던 비밀이라도 들킨 듯

뜨겁게 달아오르던 그 순간들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을 알기에

온 몸에 미네랄을 하나 둘 채워가듯

내일도 모레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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