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통합, 신의의 지도자 호치민!

안상정의 안성마춤편지

 얼마 전 안성재향군인회(회장 박인병) 임원들과 전적지 순례차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둘 다 강대국의 오랜 식민지배를 받았고, 그로 인해 남북분단과 민족상잔의 고통까지 겪었습니다. 그렇게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 보고 느낀 점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베트남은 깊게 패인 전쟁의 깊은 상흔을 거의 걷어낸 듯했습니다.

 1986년에 시작된 소위 ‘도이모이’(개혁개방)정책이 성공을 거두어 20여 년간 연평균 7%라는 초고속 경제성장을 거듭한 결과입니다. 아직은 우리 70년대 말 수준이지만, 자원부국이라서 앞으로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였습니다.

 베트남에서는 관공서는 물론 일반회사나 가정에서도 호치민(1890-1969)의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호치민이 널리 존경받는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베트남을 하나로 묶어주는 최대 공통분모는 다름 아닌 호치민이었습니다. 사실 호치민이 없었다면 베트남의 건국도 통일도 지금의 경제성장도 모두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베트남의 이모조모를 살펴보면서 ‘시대가 영웅을 만드느냐, 아니면 영웅이 시대를 만드느냐’는 원초적 질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호치민의 사례로 내린 결론은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가 정답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호치민은 단순한 투사가 아니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중국 등 강대국을 돌아다니며 국제감각을 키워서인지 탁월한 정세판단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엄청난 독서량이 말해주듯이 동서고금의 명저를 두루 섭렵한 지식인이었습니다. 그가 정치의 교본으로 삼은 책이 목민심서라는 것은 퍽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목민심서를 지은 정약용의 기일에는 향불을 피워놓고 추모를 했다고 합니다. 그는 수단으로 공산주의를 선택했을 뿐,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지 않는 실용주의자였습니다. 또 민족의 이익을 우선하는 민족주의자였습니다. 스탈린주의니, 모택동주의니, 티토주의니, 김일성주의니 공산독재자들이 하나같이 저마다 무슨무슨 주의를 내걸었지만, 그는 아니었습니다. 관심사는 오로지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독재와 부패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아주 보기 드믄 권력자였습니다. 독신이라서 권력세습은 원천적으로 안 됐다고 하지만, 형제자매 등 친인척조차 주변에 얼씬도 못하게 했습니다.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했고, 거기에는 친소련파와 친중국파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게 만들었습니다. 깨끗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폐타이어로 만든 슬리퍼를 신고 고무줄 바지를 즐겨 입었습니다. 주머니 없는 옷을 입었는데,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넣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호치민은 살아 있을 때나 현재나 ‘호 아저씨’로 불립니다. ‘호 아저씨’는 그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를 웅변하는 단적인 표현입니다. 호치민이라고 해서 추진하는 정책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늘 “호 아저씨가 우리에게 나쁜 일을 할 리 없다”고 믿고 따라주었습니다.

 호치민이 남긴 유언은 그가 걸어온 청렴과 통합과 신의의 리더십의 결정판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신은 화장하고 검소하게 장례를 치러라. 정치보복은 절대 하지 마라. 국가유공자는 지성으로 돌보라.” 지금 우리도 참된 지도자에 목말라 있습니다. 호치민처럼 청렴과 통합과 신의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애타게 찾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행이 일치하고 의리를 천금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희귀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된 지도자가 많은 나라의 국민은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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