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백작(明洞伯爵)

김인태

 서울의 명동은 예나 지금이나 패션의 거리이고 유행의 1번지이다.

1950년대 중반 이후는, 북한 김일성의 남침으로 인해 수백만의 동족이 살상되고 사회 기간산업이나 주택,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어 휴전 후 재건과 복구를 위해 온 국민이 피땀을 흘리고 있던 전후시절이니 지금 생각하여도 힘겹고 우울한 시기였을 것이다.

 이런 어려운 시절에 명동에는 지식인들이 운집하여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고 정치발전과 문예부흥을 꿈꿨으니 이때를 문학의 살롱시대라고 말하였다.

 명동은 희망을 품고 꿈과 낭만 그리고 사랑과 열정인 공간이었으며 문학과 예술의 심장이 되었다. 한편, 연극인 이해랑이 운영하던 명동의 청동다방에는 시인, 소설가, 연극인 등 문학과 예술인들의 아지트였으니 대체로 여기에서 예술의 혼을 낳았으며, 사랑과 정열의 씨앗을 잉태하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이봉구 소설가는 명동을 배경으로 명동엘레지를 탄생시켰을 정도이다.

 명동다방 안에는 아침부터 늦은 밤시간까지 자리를 차고 앉아 오고 가는 손님들과 자리를 같이하며 빈 메모지를 손님들에게 건네주며 이야깃거리를 써보라고 하는, 겉으로 다방 주인인 듯한 이가 있었으니 이 분이 시인이며 수필가인 空超 오상순이었다그리고 자주 청동다방에 찾아와 공초 오상순과 긴 이야기를 나누던 시인이며 영문학자인 樹州 변영로가 있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지금도 전설처럼 우리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술로는 수주를 당할 사람 없고 담배로는 공초를 따를 사람이 없다고 하여  각자 대단한 애연가이며 애주가였던가 보다.

 두 문인의 일화 중에 하루는 늦은 밤시간에 뱃노리를 가자 하여 한강으로 나가 배를 빌려 타고 자리를 잡으니 뱃사공이 어디로 모실까요? 강을 건널까요? ” 물어보니 건널 것도 없고 강 중심에다 대주시오하고 말하자 그럼 낚시를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되묻자 낚시라. 그렇지. 딱히 말하면 좋은 세상이 올 때를 기다리니 세월이나 낚는 것이니 이도 낚시이지하고 배를 강 중심으로 몰고 가서 음풍농월하는데, 수조는 잔이 비면 스스로 잔을 채워 술을 마시고 공초는 담뱃불이 꺼질 때쯤에는 다시 새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서 담배를 떼지 않고 흡연을 즐겼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난 후 수조가 공초에게 묻기를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게 담배입니까?” 농조 섞인 억양으로 말하니 공초가 대답하길 제일 좋은 것은 마음에 드는 여인이 가장 으뜸이지. 그 다음이...” 하고 대답하며 수조에게 되묻기를 선생님도 술이 최고로 좋답니까? ” 하는 말에 알 만한 대답으로 술이 최고라 말하였다. 그래서 둘이 담배와 술을 얼마만큼 갖고 배를 탔나 확인한 결과, 수조는 소주를 여덟 병 갖고 왔는데 이제 바닥이 났다 하고, 공초는 담배 한 보루를 갖고 탔는데 두세 갑 남았다고 했다. 공초는 하루에 평균 담배를 여섯 갑 정도를 피우기에 담배를 계속 이어서 피웠다 하고, 수조는 대체로 소주 열 병 정도를 마셨다고 하니 대단한 애주가요, 애연가임은 지금도 자타가 공인하는 문인들이다.

 공초가 다방 안에서 여러 사람들의 낙서를 모아서 남긴 희대의 낙서첩 청동산맥은 지금도 한국문단사의 아름다운 잠언집이 되었다. EBS 문화사 시리즈에 명동백작이라는 드라마가 인기있는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흉금을 울렸었다.

 명동백작은 전후시대인 1954년 이후의 암울한 시기를 모델로 공초와 오상순 등이 세인들에게 회자(膾炙)되어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젊고 촉망받는 박인환 시인이 청동다방에 들르면 늘 공초가 입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기에 의구심을 품었었다. 왜 저 분은 항상 입에다 담배를 달고 있을까. 담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걸까. 이은상 시인이 말하듯이 오고 싶지 않은 곳으로 온 공초여! 가고 싶은 곳도 없는 공초여! ” 하고 외치듯이 담배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지는 인생이라 저리도 담배에 연연하여 입에서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던가 하고 자꾸 박인환의 시선을 사로잡곤 하였었다.

 명동 모퉁이에 자리잡은 허름한 선술집이 있었는데 경상도집이란 간판을 내걸었다. 어느 날 조병화 시인과 이진섭 작곡가 겸 극작가 그리고 박인환 시인과 백치아다다를 부른 나애심 가수가 자리를 같이 하고 막걸리잔을 돌리다가 박인환 시인이 메모지에 시를 쓰는 것을 받아본 이진섭 작곡가가 시가 너무 좋다며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신들린 사람처럼 곡을 붙이고 이를 나애심 가수에게 불러보라 하였는데, “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 눈동자 그 입술 내 가슴에 있네......” 제목이 세월이 가면이란 노래가 경상도집 안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박인환 시인의 센티멘탈이즘이 명동 밤거리를 적시고 있는 장면이 너무 애애롭고 슬픈 느낌을 주었었다.

 담배는 커피나 각종 차 종류와 청량음료 그리고 술 ,초콜릿, 과자 등과 함께 기호식품이다. 기호식품이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 아니라 없어도 인간이 존재하는 데는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러나 독특한 향미가 있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기분을 돋구며, 때로는 기분전환 효과를 내는 식품이다.

 건강상식으로 담배는 인체에 해롭다고 한다. 흡연으로 인하여 각종 질환을 야기시키고 폐를 망가지게 할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주위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식품이라 하여,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흡연을 삼가고 있다. 그러나 담배의 성분인 니코틴은 정신적으로 힘겨워할 때 마음의 안정을 주고 곤경에 처한 심리상태를 위로하는 역할을 하는 효과가 있다.

 담배를 심심초라고 하며 식후연초 불노장생한다는 말도 이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이는 담배를 피워문 순간부터 애연가들은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소중한 시간을 담배연기와 같이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우리나라에서 남자로 태어나면 누구를 막론하고 군대에 입대하여 국방의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 군에 가본 사람은 이미 겪은 일이지만 고된 훈련 중에도 50분간 훈련을 하고 10분간 휴식을 취하는데, 이 때 상급자들이 하는 말이 담배 일 발 장전!“ 하고 지시를 내리면 훈련을 받던 병사들은 땅 위에서 뒹굴러 땀과 진흙더미로 뒤덮힌 몸을 잠시 쉬면서 끽연을 하는 맛이란, 느껴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를 것이다. 이처럼 육체적 고통이 수반될 때도 담배를 피우는 시간이 꿀처럼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이 흡연하는 즐거움이다.

 또한 우리 주위에서 가끔 느끼는 일인데, 어느 누가 기쁘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를 때 담배 한 개피 피우고 좋아해라고 말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고단하며 정신적으로 감당을 못 하여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하여 아픔을 자제하지 못할 때 주위에서 이를 지켜 보던 사람이 권할 수 있는 것이 담배 한 대 피우고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권할 수 있는 것이 담배의 효과이며, 담배는 어렵고 절망에 빠진 사람을 달래줄 수 있는 유일한 즉석처방약인 것이다.

 그러니깐 담배는 건강에 좋은 식품은 아니나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는 진통효과를 주는 , 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기호식품인 것이다. 물론, 건강을 생각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남들보다 덜 힘든 이들에게는 금연을 하여 더욱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심으로 살아갈 수 있지만, 대체로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남들보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금연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 수입은 점점 줄어들고 가계지출은 많은 요즘은, 오늘을 살기도 힘겨운데 내일을 더더욱 기약할 수 없기에 흡연가들은 대체로 담배의 니코틴 효과에 정신을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지탱하고 힘겨움을 이겨내고자 최후의 안식처인 양 흡연을 하는 것이다. 흡연하는 그 순간은 만시름을 다 잊고 자신만의 올바른 정신세계를 가다듬고 앞날을 구상하며, 희망을 갖고 살아가려 노력하려는 자기 영혼과의 교류순간이라 말하여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안식처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담뱃값을 인상한다고 하여 흡연가들의 걱정이 크다. 가뜩이나 흡연가들은 설 자리를 잃어 흡연공간이 좁아지고 있고 건물이나 식당, 주점에서도 흡연공간이 없어서 특별히 지정된 공간이 없으면 흡연을 못 하게 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에 더 곤욕스럽게 담뱃값 마저 올린다고 하니 애연가인 나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민 건강과 청소년들의 흡연을 방지하기 위하여 대폭적으로 담배값을 올린다고 정부는 발표했고 이를 국회에서 이번 회기 중에 통과하려 한다고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다. 담배는 폐암을 유발하고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있기 때문에 부득이 인상을 하여 금연율을 높인다고 정부는 발표하였다. 정부의 발표내용을 보니 2.000원을 인상하면 금연율이 35% 이상 끌어올린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조사기관에서는 정부의 발표는 인상을 정당화하기 위한 발표이고, 실제로 금연율은 24% 정도일 것이라고 한다결국 가장 명분이 서고 금연정책 일환으로 몰아붙이는 담뱃값 인상안은 누가 뭐래도 흡연자 외에는 크게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 급작스럽게 담배증세정책을 계획한 모양이다. 이런 논리와 국민건강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다면 술값에도 시비를 걸 충분한 이유가 있다.

 술은 인체의 건강과 국민의 정신뿐 아니라 가정폭력과 타인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야기한다. 알콜중독으로 인한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알콜치료병원이 있어야 하고, 이로 인한 국가적 간접 부담금도 막대할 뿐만 아니라 간경화나 지방간, 위암 등으로 인체를 망가뜨리고, 술로 인하여 가정폭력과 주취폭력이 지금 이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음주운전으로 똑바로 제 갈 길로 운행 중인 선량한 차량을 들이박고 충돌하여 사회에 지대한 폐악을 조장하고 있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소주 값은 담뱃값보다 더 많이 인상시켜야 타당하다고 여겨지지 않겠는가. 귀에 걸면 귀고리요, 코에 걸면 코걸이이듯 어떤 기호식품이든 시비를 걸려면 합당한 이유가 성립되는 것이다.

 수요가 많고 공급이 부족하다면 시장경제에 위해 당연히 인상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계획경제정책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시장경제상 물가가 결정되는 이치인데, 이를 국가가 특정한 담뱃값만 문제시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쉽게 납득이 안 가는 일이다.

 담뱃값 인상안을 계획한 정부는 지난 추석연휴를 마치고 난 이틀 뒤에 국민들에게 엄청난 선물을 주는 듯이 가격을 2.000원 인상한다고 발표하였다정부나 국회가 법안을 제출할 때는 40일 전에 국민들에게 입법예고하여 이를 국민과 해당 관계자들의 토론을 걸쳐서 타당성을 조사한 뒤에 법안을 국회에 상정하여야 하는 게 법으로 제정되어 있는데도, 정부 발표 이틀만에 정식으로 국회에 상정하는 그야 말로 졸속처리된 법안인 것이다.

 지금의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개명 전 한나라당인 천막당사시절의 지난 야당시절에 정부가 담배값과 소주값을 연등제로 인상하겠다고 하였었다. 이 때 한나라당은 담배와 소주는 서민들이 즐기는 기호식품이라 물가안정과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생각해서 인상불가를 적극적으로 나선 때가 있었다. 연등제(年登制)는 물가를 고려하여 물가인상폭 만큼 올리겠다는 말이었다. 예를 들면 물가가 6% 상승했다면 2.500원짜리 담뱃값을 150원 올려서 2.650원으로 판매한다는 말이었는데도 이를 적극 저지하였잖은가. 그 때 그 정당성과 서민을 생각하는 정신이 시간이 흐르고 집권당이 되었다고 지금에 와서는 까맣게 잊은 거란 말인가.

 난 담배 흡연량이 하루에 한 갑 정도인데, 담배 값을 2.000원씩 올린다면 난 한 달에 60.000원을 더 담배 값에 지불하여야 하고 1년이면 72만 원을 더 지불하여야 한다. 이렇게 담뱃값에 세금을 더 붙이면 1년에 내가 내는 세금이 121만 원 정도 더 내게 된다고 하며, 이는 호화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내는 1년 재산세와 맞먹는다고 한다. 서민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사정인데 그들에게 호주머니를 털어 부자들이 내는 재산세와 맞먹게 부여한다는 이런 생각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어느 조사기관이 발표했는데, 이렇게 담뱃값을 인상하면 1년 세수가 5조여억 원이 중앙정부가 거둬들인다고 한다. 세수가 부족하여 나라 살림이 어렵더라도 굳이 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증세를 하려고 하는 생각은 힘겨워하는 사람에게 더 큰 부담을 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담뱃값을 대폭적으로 인상하다 보면 덩달아 다른 물가도 껑충 뛸 것이 자명한데도 이를 이번 국회에서 여당안으로 강하게 밀어 붙이려 하고 있고, 이 글을 쓰던 중인 어제 이미 이번 정기국회에서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이 통과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개탄스럽고 안타깝다.

 한 나라를 운영하려면 여당이 있고 야당도 있어야 하는 게 민주국가이다. 정당은 정권을 잡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각 정당은 나름대로 정책대결로 성향에 맞는 국민들이 지지하는 것이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 상극관계로 지내는 적대관계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서로 견제하고 타협하는 국민을 위한 일꾼이요, 국정을 운영하는 동반관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 가정을 이끄는 것처럼 집권당은 아버지가 되고 야당은 어머니가 되어 국민인 자식을 위하여 서로 조율하며 국가를 운영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당안이라고 무작정 국회에서 통과하여 집행하여야 하는 게 아니고, 야당안이라고 해서 무작정 반대하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수의 국회의석수를 갖고 있는 여당안을 야당도 무작정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타협을 하며 무엇이 국민을 위해 더 좋은 방법인가를 고민하며 국회활동을 하여야 할 것이고, 여당도 다수당이라고 해서 무작정 야당안을 반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의석수가 적더라도 작은 소리, 소수의 국민에게 귀기울이는 마음으로 국정을 운영하여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이런 애민정신으로 유추해 볼 때 이번 담뱃값 인상안도 여당 .야당이 서로 이마를 맞대고 상의하고 고민하며 대책을 강구했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특정 물가를 대폭적으로 인상한다면 어찌 국민 대다수가 이를 인정하고 타당하게 여기겠는가. 정부가 지난 야당시절에 돌출했던 연등제로 담뱃값을 인상한다면 누가 뭐라고 시비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흡연인구는 대략 1.0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니깐 4.5명 중에 한 명이 담배를 핀다고 할 수 있다. 담뱃값을 한꺼번에 대폭 인상시키면 흡연율이 많이 떨어진다고 정부는 발표를 했다. 그런 현상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고 대체로 금연을 하던 이들이 다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는 많이 보아왔다. 차라리 정부의 발표대로 국민건강을 위해서 흡연율을 낮추려고 한다면 담뱃값을 1갑 당 십만 원에서 백만 원 정도 인상을 하던지 아니면, 담배 제조공장을 폐쇄시키던지 담배를 판매하지 못하게 한다면 국민건강상 유익할 것이리라.

 그러나, 그렇게 되면 담배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판매하는 사람 등 수십만의 국민이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니, 담배는 생산해 내고 인상 값도 흡연인구 전체가 금연을 안 하도록 어느 정도 올려 놓는 이런 법안은 정부나 국회가 국민과의 충분한 토의를 거치지 않고 결정지어진 졸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담뱃값을 대폭 인상한다면 독도를 지키는 국군장병이나 최전방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국토방위에 고생을 하는 흡연장병들은 그들이 매월 받는 월급으로는 매일 담배 한 갑을 사고 나면 물 한 병, 라면 한 봉지 사먹을 돈이 부족한 형편이 된다. . 그렇다면 흡연을 하는 장병들은 고향에 있는 부모에게 매달 부족한 용돈을 타서 메꿔야 한단 말인가. 왜 이처럼 어렵고 난처하게 만든단 말인가.

 이미 국회에서 담뱃값 인상안이 통과되어 1월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물가상승과 서민들의 고충을 생각하여 담뱃값을 연등제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마땅하리라 여겨진다. 이는 술은 못 마시고 흡연만 하는 애연가들이 음주로 인해 피해를 본다며 소주 값 인상도 따라서 해야 한다고 억지 주장하는 어눌한 목소리에도 형평성이 맞게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방법이 국민 모두가 인정하고 또한, 물가안정을 꾀하는 정부의 정책에도 부합되는 최선책이 될 것이다.

 명동의 경상도집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에 박인환 시인은 세월이 가면이란 노래가사를 마지막 유고시로 남긴 채 죽어가면서, 공초 오상순 시인이 왜 그토록 담배를 피우는지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며 31살에 요절하고 만다. 박인환 시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세월이 가면이란 노래가 낮은 음으로 잔잔하게 울려퍼지며 명동백작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작가약력)
한국시낭송진흥회경기지회장
스피치, 글짓기강사
화백문학으로 등단
각종 신문사 기자역임


지역

더보기


포토뉴스&카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