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령산서 고삼으로 가고 싶다.

안내도 이정표 등이 필요한 건데.....

                            사)대한행정사회 안성지회장(전 안성시 부시장) 최 문 용

 안성시 문화원에는 시민들의 동호모임인 역사문화답사반이 있다. 답사반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에 역사문화시설을 답사를 하는데 둘째 주 토요일은 관외, 넷째 주 토요일은 관내 문화유적을 답사하기로 계획되어 있다.

 근래 필자가 참여 했던 답사를 더듬어 볼 때 참여 했던 답사는 관외는 여주 신륵사, 강릉오죽헌등과 관내 칠장사가 있는 칠장산 칠현산, 관해봉, 일죽 영창 대군묘, 삼죽에 국사봉 등 을 돌아보았고 지난 11월 넷째 주 관내 역사문화답사는 쌍령산을 돌아보았다.

 이번에 찾은 쌍령산은 일반적으로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 성지에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성의 양성면과 고삼면, 용인의 원삼면을 경계로 이루어져 있다. 쌍령산의 높이는 504m로 미리내 성지를 둘러싸고 있고 입구에서부터 안내도나 이정표 등이 없었다. 문화원 역사문화답사반은 17명이 시민회관에서 집결하여 10시 출발, 10시 반부터 답사가 시작되었다.

 미리내 성지 입구에서 하차하여 올라가면서 미리내 성당, 성물 등을 보고 기도도 드리고 답사하면서 쌍령산 정상을 넘어 고삼방면으로 하산하기 위하여 우리가 타고 간 차량은 그곳에서 주차하기로 되었다. 미리내 위쪽으로 1㎞쯤 올라가니 천주교신자였던 순흥안씨 소천 집안 묘가 남향으로 자리하고 있고 떡갈나무 참나무 등의 낙엽으로 쌓인 등산길도 아닌듯한 비탈길을 올라가면서 바스락 ,아사삭, 아사삭 소리 낙엽 밟는 소리에, 이게 올라가는 길이 맞느냐고 묻는 소리……. 나와 일행이 잠시 휴식하면서, 이야기 하면서, 반신반의 하면서 반시간쯤 올라가니 조그만 능선이 나왔다.

 일행 중 문화원 과장이 안내 역할을 하는데 지난번 이곳 산행에서는 고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 시간도 많이 걸리는 양성 염태로 하산하여 고생하였단다. 오늘은 고삼과 염태로 가는 길에서 방향을 잘 잡아 고삼으로 향하리라 생각하였다. 두서너 차례 쉬면서 계속 오르다보니 큰 고압선 철탑이 나오고 배내미 약수터 가는 길 조그만 안내표시판 따라 가파른 길을 올라 12시경에 산위에 오르니 나무로 만든 이정표에 세 곳으로 가는 방향표시판이 있어 기념 촬영 후 인근의 편편하고 넓은 곳에 자리를 잡고 각자 지참한 점심을 내놓고 담소하면서 점심식사를 했다. 나누어 먹는 점심은 꿀맛 이었고, 식사하는 자리는 낙엽이 15㎝ 이상 쌓여 푹신푹신하여 양탄자 같았다. 산행과 식사중 등산객 일행이 세 팀을 만났고, 산중에서 산악오토바이 타는 사람도 처음 보았다.

 식사 후 고삼 방향이 동쪽 헬기장 쪽인 듯 하여 그곳으로 가는 도중 누군가의 얘기로 그곳으로 가면은 안된다하여 다시 1㎞쯤 되돌아와 북쪽 마을회관 방향으로 철탑 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등산로가 있는듯하여 내려가는 도중에 등산로가 없어져 다시 올라 갈 수도 없어 일행은 아래쪽으로 1시간 반쯤 계속 내려오다 보니 저수지가 보이고, 인근 풀 속에서 산토끼가 잽싸게 도망가고 꿩도 두 마리가 나르고 오랜만에 보는 진풍경 이었다. 저수지까지 내려오니 시간은 2시경이었고 내려온 곳은 알고 보니 우리가 목표하던 고삼이 아니고 용인시 원삼면 학일리 이였다. 일행 중 한명이 지난번에는 염태로 잘못 내려가고 이번에는 원삼으로 잘못 내려 왔으니 다음번에 다시 산행한다면 고삼으로 내려 갈 것이라 했으나 이정표가 없어 또 다시 한다 해도 장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날 산행을 통해서 우리가 다시금 느낀 것은 어느 조직이든, 지자체든 , 무엇을 하든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고 경험이 있는 그 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안성시는 전체면적이 553.5㎢로 산지임야가 275.8㎢로 전체면적의50%인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관내 산을 찾는 등산객과 관광객은 있으나 안내도나 이정표, 산정상 표지판 등이 없거나 있어도 부실하다. 심지어 칠현산과 일부 지역의 산에는 외지 산악단체에서 설치한 표지석을 보게 되는데 안타까움이 앞선다. 또한 인터넷상으로 쌍령산을 찾아보았더니 홍어와 무인도 블로그에 쌍령산 기행내용을 보니 이곳을 찾아와서 길을 잘 못 들어 고생한 기록들을 볼 수가 있고 사진기록으로 쌍령산 곳곳을 볼 수 있는데, 안성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그 분 들게 송구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산이 많은 자치단체에서는 관내에 있는 산 입구에 안내도, 중간 중간에 이정표, 산 정상에 표지석 과 휴게의자 등을 설치하고, 홈페이지에도 등산로 정보를 수록하여 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국밥 한 그릇 이라도 더 팔고 지역특산물이라도 하나 더 팔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고 안성맞춤의 브랜드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산을 찾는 우리시민 뿐 아니라 더 많은 관외 사람들이 안성관내 산을 더 많이 찾고 또 다시 오고, 더 많이 사랑해 줄 것이다. 다음번 산행에는 쌍령산에서 고삼으로 가고 싶다. 쌍령산 입구인 예지원에서 안내도를 보고 출발하여 이정표를 따라 산 정상을 거쳐 고삼방향으로 꼭 가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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