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先丕) 정신의 의미

이수봉 성균관 전학/하나원 강사

선비(先丕) 정신의 의미

 

이 수 봉

성균관 전학/하나원 강사

성균관 100인 선비 선정

 

 안성은 예로부터 선비의 고장이라고 일컬어왔다. 선비란 학문과 인품을 갖춘 사람에 대한 호칭이며, 특히 유교 이념을 구현하는 인격체나 신분을 가리킨다. 어원적으로 보면 우리말에서 선비는 ‘어질고 지식있는 사람’ 또는 ‘벼슬에 나가지 않은 학덕을 갖춘 사람’이란 뜻이다.

 공자는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살기 위해 덕을 해치지 않고 목숨을 버려서라도 어진덕을 이룬다’며 유교적 사랑인 어진 마음(仁)을 강조하였고, 맹자는 ‘일정한 생업이 없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진 것은 선비만이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지조와 의리’를 선비의 덕목으로 삼았다.

 공자와 제자들은 ‘선비의 집단’으로 자신들을 인식했다. 그들은 다만 자신의 인생 목적을 도(道)의 실현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인격체로 선비의 개념을 찾았던 것 같다.

 공자는 또 덕이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가장하는 거짓된 위선자를 싫어했다. 선비는 한평생 학문을 중단하는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단순히 글만 공부하는 학문이 아니었다. 그들은 학문의 목적을 다만 지식의 양적 축적에 두지 않고 도리(道理)의 실천에 두었기 때문이다.

 논어 학이 편에 제자가 ‘집에’ 들어가서는 효(孝)하고, ‘밖에’나와소는 공손하며 ‘행실’을 삼가고 ‘말’을 성실하게 하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仁)이를 친해야 하니 이것을 행하고 여유가 있으면 글을 배워야 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선비가 공부하는 경전은 고차적인 이론보다도 일상생활의 실천 방법을 제시하는 내용이 주로 명시했다.

 대학에서는 삼강령팔조목(三綱領八條目)을 제시하고 있는데 ‘밝은덕을 밝히는일(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하는 일(新民)’, ‘지극한 선(善)에 머무르는 일(止於至善)’이 세가지 강령하고,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가 여덟 가지 조목이다,

 수신(修身)은 먼저 격물(格物), 치지(致知)로 지혜와 학문을 닦고, 성의(誠意), 정심(正心)으로 마음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으로 요약되는 유교의 정신은, 남을 다스리면 우선 자신의 몸과 마음부터 닦아야 하고, 그런 연후 가정과 사회와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선비는 전통사회의 양심이요, 지성이며, 인격의 기준이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초기부터 유교문화가 점차 폭넓게 받아들여지게 되자 유교적 인격체인 인성인 덕성에 관한 이해가 성장하여 왔다.

 우리 안성의 선비정신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이유는 교육기관인 향교와 민간 사학기관으로 충(忠), 의(義), 예(禮)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 온 서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향교는 조선시대 각 지방에 세워졌던 문교와 그에 딸린 옛날식 학교 명칭으로 지방의 관학 교육기관이다.

 중종때 건립된 안성향교와 죽산향교 그리고 숙종대에 건립된 양성향교가 있다.

벼슬길에 오르려면 향교에서 수학한 후 1차 시험에 합격된 자는 생원, 진사의 호칭을 받고, 다시 성균관에 가게 되며, 다시 문과에 응시, 고급관위에 오르게 되는 자격을 얻는다.

 서원의 경우 안성에는 조선중기 대학자인 김장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한 도기서원과 비봉산 자리의 남파서원, 오두인의 충절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한 덕봉서원과 동안강단이 있었는데 지금은 덕봉서원만 남아 올곧은 선비정신을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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